북 당국, 양강·자강도에 마스크 착용 재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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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당국의 지시가 하달됐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지 채 한 달이 안돼 벌어진 일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지시를 내린 것은 지난달 30일.

이달 1일부터 전격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을 없앴던 북한 당국이 최근 양강도와 자강도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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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자강도 사진에 주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노동신문 (Kyung Ha Rhee)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4일 “오늘부터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방역 당국의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의무화하라는 지침이 다시 내려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양강도와 자강도 모두 중앙의 비상방역사령부 지시를 받기 때문에 열병 발생 실태가 보고된 후 중앙에서 마스크 재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제까지 마스크 착용 지시가 내려졌는지는 전달되지 않은 상태로 해제 지시가 있기 전까지 마스크 착용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위, 공장, 기업소들에서 열병환자가 많아서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볼때 확산세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식통은 “어제(23일) 갑자기 인민반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회의가 열렸다”면서 “회의에서는 열병환자가 많아 외부(타도)에서 양강도로 들어오지 못하고 양강도 주민도 외부로 나갈 수 없게 지역 출입을 전면 차단한다는 내용이 전달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하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 전에 실시했던 왁찐(백신) 접종확인서와 코로나방역 지침서를 착용하고 다니라는 지시는 따로 없었다”면서 “다만 요즘 열병환자가 늘고 있어 외출 시에는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강조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오늘부터 노동자, 대학생, 여맹에서 도로 규찰대를 조직하여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단속하고 있다”면서 “모름지기 도내에 고열과 기침을 동반한 열병증세가 확산되자 바빠맞은 방역 당국이 코로나 방역수칙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발생한 지 3년 반 만에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한 방역 당국이 한 달도 안 되어 그 지시를 철회했다”면서 “더위로 인한 눈병과 피부병 등 2차 질병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해제한다더니 삼복 더위에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라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0일 “지난 12일부터 자강도는 일체 외부와의 출입이 차단되었다”면서 “자강도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이 발생해 다시 마스크도 착용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지난 12일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 입국을 위해 자강도에서 출발한 화교들이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이들의 세관 통과가 거부되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 관련기사참조)

당시 북한에서 화교들이 중국으로 들어오기 전에 인원을 모집하였는데 함께 중국에 들어오기로 한 자강도 거주 화교가 코로나 확진판정이 나와서 격리되었고 이어 자강도 일대가 봉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2일부터 자강도에서는 도 비상방역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코로나 방역조치가 강화되었다”면서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고 도 방역지휘부의 해제 지시가 있기 전까지 외부와의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다른 도에서도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시가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다만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사실이 중앙의 비상방역사령부에 보고되면서 자강도를 코로나 사태의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 것으로 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