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북한자유주간’ 행사 서울서 개막

서울-노재완 xallsl@rfa.org
2010.04.26
MC: 북한 인권단체들이 주도하는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서울에서 시작됐습니다. 첫 행사로 열린 대회 선포식에선 북한 구금시설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잔혹한 북한 정치범관리소의 실태를 알리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현욱 대회장의 대회 선포: 오늘 정식으로 이 시간을 빌어 ‘북한자유주간 2010 서울 대회’ 대회를 선포합니다.

26일 오전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언론재단. 200여 명의 북한 인권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알리기 위한 국제행사인 ‘북한자유주간’이 개최됐습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북한자유연대’가 한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과 함께 공동으로 주최한 것입니다. ‘북한자유주간’은 2004년부터 매년 4월 마지막 주간에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됐으며, 7회째를 맞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그 동안 이 행사는 미국의 북한인권 운동가인 수잔 숄티 여사가 이끌어 왔습니다. 올해 서울 대회에서도 공동대회장을 맡았습니다.

미국 북한자유연대 수잔 숄티 대표입니다.

수잔 숄티: (이번 주간이)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김정일 정권의) 잔악행위를 종식시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생존권과 인권, 그리고 자유를 신장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번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최근 한국의 천안함 사태와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암살공작원 생포 등으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열려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국 정부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제성호 인권대사 등을 행사에 참석시켰습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최근 한국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을 추진 중인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황 의원은 축사에서 유엔이 채택한 인권선언정신에 따라 북한 인권은 외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황우여: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과 북한도 유엔 가입 국가입니다. 그래서 가입할 때 유엔 인권선언을 지키기로 서로 약속돼 있습니다. 때문에 인권문제가 있을 때에는 국경을 초월해서 어느 나라, 어느 국민이라도 인권에 대해서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목소를 내야 하는 겁니다.

이날 행사에선 북한 구금시설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잔혹한 북한 정치범관리소의 실태를 알렸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 제15호 요덕관리소 출신인 김광일 씨 등 5명의 생존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증언했습니다.

김광일 씨의 증언입니다.

김광일: 살기 위해서 돌 빼고 입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모두 먹어봤습니다.


여성 피해자들은 관리시설에서 여성으로서 치욕적인 수치스러움을 당했다면서 북한의 참혹한 인권상황을 공개했습니다.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 탈북해 개천여자교화소와 온성군 노동단련대에 구금됐던 신혜숙(가명)입니다.

신혜숙: 탈북 여성들이 마지막으로 돈을 숨기기 좋은 곳이 자궁인데요. 돈이 나오지 않으면 나올 때까지 발가벗기고, 일어났다 앉았다 시키고요. 계단을 계속 오르내리게 합니다. 그래도 안 나오면 거기에 손을 넣어 돈을 뺐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번 행사를 돕기 위해 여러 단체에서 참여했으며, 특히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방송’과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은 대회 기간 개별적으로 행사도 벌일 예정입니다. 북한의 인권을 촉구하는 집회는 물론, 토론회와 영화상영 등의 행사가 준비돼 있습니다.

북한자유주간 서울대회는 5월 1일까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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