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제임스 히난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장은 북한 내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며 내년에 예정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설립 10주년 등 기념일들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임스 히난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장은 6일 현재 북한 내 인권 실태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감시와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을 때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히난 소장은 이날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북한인권 상황은 매우 열악하고 코로나 사태로 인한 봉쇄정책 이후 더욱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세계인권선언 75주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설립 10주년, 한국전쟁 정전 70주년 등 기념일들을 북한에 변화를 가져올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히난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장 : 지금은 말을 더 많이 할 때가 아니라 행동을 취해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념일들을 활용해서 북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노력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영상 축사에서 한반도에서의 정치군사적 긴장이 고조될수록 북한 주민의 고립이 심화되고 고통이 가중된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하며 북한 주민의 고립을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 코로나 사태와 정치적 긴장 속에서 북한 주민이 현재 어떤 상황을 겪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가 불가능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고립을 막는 데 우리의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합니다.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조사위원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유엔과 한국 국민들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에 기록된 반인륜 범죄에 대한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조사위원장 : 보고서에 기록된 내용, 특히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후속조치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보고서는 단순한 인권 침해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인류의 도덕적 양심에 충격을 주는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습니다.
또 한국 정부의 북한인권재단 설립이 매우 시급하다며 이는 한국 법에 명시된 사안일 뿐 아니라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업무를 지원하고 유엔의 목표 달성을 돕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재단은 북한인권 관련 실태조사와 연구, 정책개발 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지난 2016년 시행된 북한인권법 이행의 핵심 기구지만 한국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현재까지 이사 추천을 하지 않으면서 출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지난 2014년 2월 11개월 동안의 자료조사 결과, 그리고 탈북자와 인권전문가의 증언 등을 담은 북한인권 실태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 내 일부 인권침해는 비인간적인 반인륜 범죄에 해당된다고 결론내린 바 있습니다.
조사위원회는 보고서 발표 전 북한 당국에 조사 내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견해 그리고 틀린 정보에 대한 시정을 요청했지만 북한은 이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