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터뷰] 재미 탈북민 “북 인권증진 위해 정보유입 필수”

워싱턴-서혜준 seoh@rfa.org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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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터뷰] 재미 탈북민 “북 인권증진 위해 정보유입 필수” 2016년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 이서현 씨. 북한 당국의 인권탄압 실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자신의 채널을 영어로 운영하고 있다.
/ 이서현 씨 제공

앵커: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였던 아버지와 함께 탈북해 지난 2016년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 이서현 씨는 현재 북한 당국의 인권탄압 실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자신의 채널을 영어로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의 자세한 이야기를 서혜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요즘 유튜브를 통해 활발히 활동 중이고 영어로 북한의 실태를 전하고 있는데요. 이 외에도 활동하는 분야가 있으면 소개해주시죠.

이서현: 유튜브 활동 외에도 현재 이제 미국에 거점를 두고 있는 여러 민간단체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사업)에 참여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링크(LiNK)같은 단체에서 진행하는 모금 활동에도 자원해서 여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 북한 사람들을 일깨워서 변화시키고 그들이 북한에 스스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하기 위해서 북한으로 들여보내는 정보 유입은 필수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정보 유입은 북한 인권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북한 정권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반동사상문화배격법’과 같은 법을 만들어서 해외 정보 유입과 전파를 철저히 차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굶주림과 무자비한 공포 통치에 고통받고 있는 북한 사람들을 하루빨리 구원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지지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기자: 북한 내부로의 정보 유입에 대해 언급했는데, 현재 북한에도 들어간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어떻게 보시나요?

이서현: 저의 북한에서의 경험을 보면 어떤 분들은 이제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드라마를 즉시 입수해서 보시는 분들도 있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멀게나마 아는 분이 그렇게 시청을 하는 걸 제가 보고 크게 놀랐었던 기억이 있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그런 콘텐츠가 유입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처형이 진행됐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얘기고요. 하지만 또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그런 정보들을 분석하고 근거있는 주장(assertion)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한국 북한연구소(www.nkorea.or.kr)가 발간하는 월간지 ‘북한’ 올해 9월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시도한 노력들이 오히려 북한의 위협적인 핵과 미사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올바른 남북 교류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이서현: 일단은 과거의 실패를 인정하고 또 교훈을 얻고자 하는 노력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독재 정권의 요구에 무원칙적으로 협조하거나 일방적인 구애 및 지지를 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외에도 무엇이, 또 과연 누가, 문제의 근원인지 똑바로 직시하고 이해하며 전략적 원칙을 가지고 남북 교류를 추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정한 남북 교류는 북한 사람들에게 자유가 주어졌을 때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김정은 정권에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요구하는 원칙적인 목소리는 필수적인 노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자: 북한이 가장 적대시하는 나라가 미국도 일본도 아닌 한국이라고 지적했는데 현재 한국 문재인 정부에서 적극 추진하는 한반도 종전선언은 어떻게 보시나요?

이서현: 남북한의 휴전상태를 종결하고 실질적인 평화를 위한 종전선언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김정은 독재 정권이 존재하는 한 남한에 대한 북한의 적대시 정책은 절대로 변하지 않으며 비핵화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반도에서 적대적으로 대립하는 정치적 환경을 제거하지 않는 종전선언은 무의미할 것입니다. 북한 정권이 종전선언을 바라는 이유는 그로 인해 미군이 남한에 주둔하는 명분을 잃게 만들어서 미군과 전략적 자산들을 전부 철수시킴으로써 북한이 염원하는 적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봉쇄 등으로 북한 내 더 극심한 인권 유린과 영양실조가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내넌 북한 상황을 전망한다면?

이서현: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 한 미북 관계에는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예견하기 쉽지 않지만 한국에 (3월 대선 이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일단 북한에서 기선 제압을 하기 위해 과거에 볼 수 있었던 도발들, 핵실험, SLBM발사, 사이버 해킹 등 그런 (도발의) 패턴을 재개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인도주의적 지원이 (북한에) 들어간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북한 사람들의 삶에 큰 개선이 있거나 도움이 된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에도 그랬듯이 인도주의 지원은 항상 군부대에 먼저 전달되었고 예비 상황에 대비해 항상 비축을 해뒀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에게는 1~2회성으로 전달이 되고, 또 전달한 후에도 다시 빼앗아가는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솔직히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서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2022년이 북한 사람들에게는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김정은은 아마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자금이 있고 그걸 전혀 인민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을 받는 건 북한 주민들에 국한된 것으로 봅니다.

앵커: 지금까지 북한 정권의 인권탄압 실상과 향후 바람직한 남북교류 방향 등에 대해, 미국에서 북한 인권증진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이서현 씨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대담엔 서혜준 기자였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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