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일자리박람회’ 내달 9년만에 개최
2023.11.24
앵커: 한국 통일부가 오는 12월 ‘탈북민 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합니다.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박람회 개최는 2014년 이후 9년만입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3일 다음달 1일 서울에서 ‘탈북민 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일자리박람회’(채용박람회)는 한 장소에서 일정 기간 여러 기업들이 자신의 회사 정보를 알리고 구직자들은 기업 인사담당자 등으로부터 취업정보를 듣거나 면접을 진행하는 행사를 뜻합니다.
통일부 설명에 따르면 이번 ‘탈북민 일자리박람회’에는 탈북민 채용 계획을 밝힌 1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며 이들은 구직 상담, 취업정보 제공, 기업홍보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민 간 공개 좌담회도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취업 과정에 익숙하지 않은 탈북민들을 위해 이력서 작성 지원, 1대1 지도(멘토링) 지원 등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박람회 개최는 2014년을 마지막으로 약 9년 만입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3일 인천경영포럼 조찬 강연회에서 ‘탈북민 일자리박람회’ 개최 일정을 언급하며 “전세계가 한국이 탈북민들을 어떻게 대우하며 그들의 정착을 어떻게 돕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자유를 찾아온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정착이 미래에 다가올 자유통일의 시금석”이라며 “이들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영호 한국 통일부 장관: 전세계가 대한민국이 3만 4천 명의 탈북민들을 어떻게 대우하고 그들의 정착을 돕고 있는가 그걸 다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탈북민 정착과 관련해 12월 1일 코엑스에서 제1회 탈북민 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은 ‘탈북민 일자리박람회’ 개최에 앞서 오는 27일 서울에서 기업인과 구직활동 중인 탈북민 등을 초청한 가운데 ‘먼저 온 통일, 탈북민과 일자리’를 주제로 한 정책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편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의 경제활동 지표는 최근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남북하나재단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탈북민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21년 61.3%에서 2022년 1.7%P 오른 63%를 나타냈습니다.
탈북민들의 고용률은 전년(2021년)에 비해 2.5%P 상승한 59.2%를 나타냈고, 탈북민들의 실업률은 1.4%P 내린 6.1%를 기록했습니다.
탈북민들의 월 평균 임금은 238만 원, 미화로 약 1,820달러로 전년에 비해 10만 7천 원, 약 82달러 늘어났습니다.
탈북민들이 체감하는 한국 생활에 대한 주관적 지표인 ‘만족도’는 10명 중 8명 수준인 77.4%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생활에 만족하는 이유에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라는 답변이 33.4%로 가장 높았고 ‘내가 일한 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가 23.9%, ‘북한보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가 22.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탈북민들에게 ‘더 나은 한국 생활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묻자 취업ㆍ창업 지원을 꼽은 비율이 21.9%로 가장 높았습니다.
탈북민 정착지원 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은 탈북민 고용환경 조성을 위해 탈북민 우대 채용 등을 도입하도록 공공기관ㆍ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지난 8월부터는 ‘한 회사에 한 명 이상의 탈북민을 채용하자’는 의미의 ‘1사 1인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