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합계 출산율 1.8명…저출산∙고령화 심각”

워싱턴-조진우 choj@rfa.org
2023.11.15
유엔 “북 합계 출산율 1.8명…저출산∙고령화 심각” 평양 산원에서 태어난 네쌍둥이 아기들.
/AP

앵커: 북한의 합계 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가 최근(13) 발표한 ‘2023 아시아태평양 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북한의 합계 출산율은 1.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합계 출산율은 가임기 여성(15~49)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로, 북한은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또 북한의 합계 출산율은 아시아태평양 59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17번째로 낮았습니다.

 

합계 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아프가니스탄으로 4.4, 가장 낮은 곳은 한국 0.9명이었습니다.

 

인구 1천 명당 새로 태어난 사람의 비율을 말하는 조출생률’(Crude Birth Rate)의 경우에도 북한은 12.9명으로 나타나,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13.6)보다 낮았습니다.

 

이에 대해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인 변화가 북한의 저출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녀 양육과 교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안경수 센터장: 경제적 요인은 북한 사회가 2000년대 이후 시장 경제 사회로 변했고, 지금은 고착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고령화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319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2.2%를 차지하며, 유엔이 정한 고령화 사회로 분류됐습니다.

 

북한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앞으로 계속 증가해 2050년에는 21.8%(5632천 명)으로 높아질 전망이며, 이는 초고령 사회에 해당합니다.

 

유엔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을 넘어서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60세 이상 노인 비율 역시 2023 17.8%에서 2050 28.2%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2023년 북한의 인구는 총 26161천명 으로 추산돼,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 19번째로 많았습니다.

 

2050년에는 25807천 명으로 1.4% 포인트 감소할 전망입니다.

 

올해 북한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성은 71.1, 여성은 76.3세로, 한국과 비교하면 남성은 9, 여성은 11년 짧았습니다.

 

한편 북한은 저출산에 대비해 다양한 다자녀 우대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세 자녀 이상인 다자녀 세대다자녀 세대증을 발급하거나 다자녀 세대 어머니에게 치료 우선권을 주는 다산모치료권을 지급하고, 자녀 교육 보조금, 주택 공급 우대 정책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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