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애육원과 육아원, 중등학원의 겨울철 난방용 땔감을 협동농장들에 부담시켜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애육원과 육아원, 중등학원은 부모 없는 어린이들을 양육하는 시설입니다. 남한의 탁아소와 유치원에 해당되는 애육원은 1살부터 6살까지, 초등학교 격인 육아원은 7살부터 10살까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맞먹는 중등학원은 11살부터 17살까지 어린이(청소년)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2015년, 각 도 소재지들에 있는 애육원과 육아원, 중등학원을 현대적으로 새로 건설하고 이를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김정은 총비서의 특별한 업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북한 농민들 속에서는 애육원과 육아원, 중등학원을 둘러싼 원성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일“혜산애육원과 육아원, 중등학원의 겨울철 난방용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 협동농장의 매 가정들로부터 우리 돈(북한 내화) 1만1천원(미화 1.29달러)씩 거두고 있다”며“우리 돈 1만1천원이면 장마당에서 입쌀(쌀) 2kg의 값”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땔감 값 말고도 애육원과 육아원, 중등학원의 어린이들을 위한다는 구실로 해마다 농촌의 매 가정들로부터 우리 돈 3만5천원(미화 4.11달러)씩 거두고 있다”며“이 돈으로 부모 없는 어린이들에게 매일 계란과 돼지고기를 사서 먹인다는 것이 협동농장의 설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정작 애육원과 육아원, 중등학원의 교원(교사)들과 어린이들에게 물어보면 계란과 돼지고기는 설날과 같은 특별한 명절에만 맛볼 수 있다고 한다”며“애육원과 육아원, 중등학원은 농촌 주민들을 약탈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자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4일“애육원과 육아원, 중등학원은 겨울철에 전기로 난방을 보장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나 올 겨울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협동농장들로부터 난방용 화목이나 화목을 살 수 있는 돈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자강도의 애육원과 육아원, 중등학원에서 겨울철 난방을 보장하는데 필요한 화목의 양은 460입방”이라며“자강도에는 120여개의 협동농장이 있는데 한 개 협동농장에서 난방용 화목 3.5입방 혹은 난방용 화목을 살 수 있는 돈(북한 내화) 455,000원(미화 53.53달러)씩 바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12월 4일 현재 자강도의 장마당들에서 땔감용 화목 1입방의 가격은 북한 돈 13만원(미화 15.29달러)입니다.
도 농촌경리위원회는 과거에도 애육원과 육아원, 중등학원에 필요한 난방용 땔감을 도안의 각 시, 군들에 부담시켰으나 개별적인 협동농장들을 상대로 땔감을 거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난방용 화목이나 화목을 살 수 있는 돈은 각 협동농장 관리위원회가 농민들로부터 거두어 도 농촌경리위원회에 바치고 있다”며“애육원과 육아원, 중등학원에 필요한 일체 부식물과 땔감은 각 도 농촌경리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농촌 가정세대들에서 해마다 거두는 돈이면 애육원과 육아원, 중등학원의 어린이들은 매일 이밥에 고깃국, 계란반찬을 배가 터지게 먹고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자야 한다”며 그런데 아이들은 하나같이 굶주려 있고 추위에 떨고 있어 농민들은‘우리가 낸 돈은 다 어데로 가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