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북 주민 5만~7만, 기독교인 이유로 수용소에 수감”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23.05.15
국무부 “북 주민 5만~7만, 기독교인 이유로 수용소에 수감” 북한의 지하교인들이 성경을 읽고 있다.
/'서울 USA’ 비디오 캡쳐

앵커: 미 국무부가 ‘2022 국제종교의 자유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종교의 자유 침해가 심각하다며  특히,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가 15일 발표한 ‘2022 국제 종교의 자유 보고서는 최근 유엔 북한인권 보고서와 북한 인권단체 보고서를 토대로 북한 내 종교의 자유 침해가 심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최근 북한 내에서 퍼지고 있는 무속신앙인 샤머니즘을 비롯해 기독교, 불교, 천도교 등을 믿는 주민들이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심한 박해를 받는 대상은 기독교인들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기독교를 정권에 가장 적대적인 종교로 간주하고 기독교인들을 가장 위험한 정치 계급층으로 분류해 처벌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는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수감된 북한 주민이 5만에서 7만명 가량 된다고 밝혔습니다. 2009년 한 가정이 기독교 경전인 성경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2살 짜리 아이기를 비롯해 전 가족이 정치범 수용에서 종신형으로 수감됐다고 보고서는 소개했습니다.

2022 inti religious freedom report.jpg
2022 국제종교의 자유 보고서.

이어 평양에 있는 등록된 종교단체들 중 소수의 교회가 있는데 이것은 국가가 운영하는 것으로 외국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의 종교의 자유 탄압으로 북한 내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수가 급감해 1950년 당시 종교인의 수가 전체 인구의 24%였는데 2002년에 0.016%에 불과하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은 이렇게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는 북한을 2001년부터 특별우려대상국(CPC)으로 지정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1998년 발효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매년 관련 보고서를 만들어 공개하고 있습니다.

종교 자유를 조직적으로 탄압하거나 위반하는 국가들을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고 있는데 북한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1년째 종교의 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됐습니다.

 

앞서 국제 기독교선교단체인 ‘오픈도어스(Open Doors)’는 지난 1월 북한 내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세계 최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픈도어스’가 당시 발표한 ‘2023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2023 World Watch List)’ 보고서에서 북한은 기독교 박해가 극심한 국가 1위에 올랐습니다.

북한은 지난 20년간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하다 지난해는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2위에 올랐습니다.

 

오픈도어스는 “북한이 기독교인들이 살기에 잔인한 적대적인 나라”라며북한 당국에 발각되면 신도들은 정치범으로 몰려 열악한 조건의 강제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그 자리에서 처형되고, 이들의 가족까지 처벌을 받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