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 당국이 이례적으로 동계훈련 시작과 함께 변화하는 정세의 요구에 맞게 간부대열을 강화 하는 차원에서 대대급 이상 주요 간부들의 사상 동향을 검토(파악)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5일 “중앙의 지시에 따라 인민군대의 간부대열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주요간부들에 대한 사상 검토를 진행할 데 대한 총정치국 지시문이 4일 관하 각 부대들에 내려졌다”면서 “대대급 이상 주요 간부들에 대한 사상 검토를 통해 최고사령관(김정은)의 사상과 영도를 높은 사업실적으로 받들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한 결과를 놓고 주요간부들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어 간부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에서는 먼저 주요 직제 간부(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 연대장, 정치위원, 사(여)단장, 정치위원)들과 군대에 소속된 2급이상 공장, 기업소, 농장, 목장의 지배인과 당비서, 기사장 등 주요 간부들을 대상으로 사상 검토를 시작했다”면서 “간부들속에서 총사령관의 지시명령 관철을 놓고 눈치놀음을 하거나 사상적 해이를 드러내는 대상, 아첨에 능한 대상들이 있는가를 기준으로 사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상검토에서 부적격자로 판명된 간부들은 당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고 군사정치자질과 능력을 갖춘 젊은 간부들로 대거 물갈이 될 것으로 보여 오랜 기간 안주해온 나이 먹은 간부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 사상검토에서는 군대의 정책과제 집행에서 조건에 빈자(핑계) 하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지 않고 자리만 지키는 대상, 부하들을 사적으로 부려먹거나 구타하는 대상 등도 가려내게 된다”면서 “군대에 대한 국가 공급이 나날이 줄어드는 형편에서 부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간부들은 총참모부의 사상검토 기준이 국가에서 군대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줄 때의 기준에 맞춰져 있다면서 불만을 품고 있으나 이를 감히 입밖에 내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군 간부들의 사상검토를 위한 총 정치국 지시문 집행과 관련해 군단 정치부에서는 정치부, 조직부, 선전선동부 간부들로 요해검열조를 무어 관하 부대에 내려 보내 사상검토에 착수했다”면서 “검열조는 대대장 등 대대급 이상 부대 주요간부들에 대한 구체적 검토에 착수하기 전에 먼저 대대간부들과 군인들을 불러 담화를 진행하면서 지휘관의 결함을 지적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군관들과 군인들이 매우 불편해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부대 분위기도 매우 어수선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부대 간부들과 군인들은 1기훈련(동계훈련)에 진입하여 눈코 뜰 사이도 없이 바삐 돌아가는 상황에서 지휘관, 정치책임자들에 대한 사상검토를 벌리는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훈련의 질적 수준을 보장하라고 매일같이 닥달하면서 훈련과 관련이 없는 사상 검토를 진행해 군인들에게 혼란을 주는 군 당국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