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이란의 핵무기 개발 계획 증거 못 찾아

국제원자력기구는 15일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증거는 발견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국제원자력기구의 호의적인 평가와 함께 우라늄 농축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이란의 결정으로 이란 핵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가능성은 줄어들어들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란, 핵사찰과 검증활동에 적극적 협력

국제원자력기구는 모하마드 알바라데이(Mohamed ElBaradei) 사무총장 명의로 작성된 이란 핵보고서를 15일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 회원국들에게 회람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 보고서에서 이란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과 검증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이란은 15일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활동을 이달 22일부터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이란의 결정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세 나라들과 한 달 동안 진행된 협상 끝에 나온 것으로, 양측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정치군사적인 안전을 보장받고 경제와 과학기술분야에서 협조를 얻는 것을 골자로 한 협상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12월에 다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안보리 회부 가능성 줄어

이란은 또 우라늄 농축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국제원자력기구에 전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과 감시를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외신들은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란의 핵문제에 대해 호의적인 보고서를 제출했고, 이란이 우라늄 농축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밝힌 만큼 이란 핵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줄어들어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오는 25일 이사회를 열어서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대 이란 강경정책 입지 약화될 것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익명의 미국 정부관리의 말을 인용해 최근 들어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경제제재를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리는 따라서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 회원국들을 상대로 이란에 대한 보다 철저한 핵사찰과 이란이 유럽과의 합의를 어길 경우 자동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관철시키는데 외교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