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치안총수 회동…“북한발 사이버테러 등 공동 위협 대응 강화”
2024.05.21
앵커: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의심되는 해킹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치안 총수는 북한발 사이버테러 등 한일 양국의 공동 위협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1일 일본 경찰청 본부에서 회동한 윤희근 한국 경찰청장과 츠유키 야스히로 일본 경찰청 장관.
한일 치안 총수가 공식 회담을 갖기는 지난 2010년 이후 14년 만입니다.
한국 경찰청이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발 사이버테러 등 역내 안보 위협 증가와 사이버 범죄 확산에 따른 공동 대응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이에 더해 한미일 사이버 실무협의체 지원을 위한 협력, 한국 경찰의 안보 수사 관련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회담 후 양측은 경제 안전 보장, 사이버 공간의 안전 확보, 초국경 범죄와의 전쟁 등에 대한 양국 경찰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경찰업무 협력에 관한 협의문’을 채택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의심되는 전방위적 해킹 시도 관련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의 지난 20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 경찰청 안보수사국은 최근 차관급을 포함한 국방부 고위공무원과 군 장성들의 개인 이메일 해킹 피해를 파악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 국방부는 21일 추가 피해 차단을 위한 보안 조치를 취하고 경찰과 군경 협의체를 구성해 합동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현재 추가 피해 차단을 위해서 피해 사실을 각 개인에게 통지를 하고 이메일 계정 보안조치를 완료했습니다. 국방부는 군 관계자 상용 이메일 탈취 피해 사건 전담팀(taskforce)를 구성하고 경찰과 군경 협의체를 구성해서 합동수사 중에 있습니다.
한국 경찰은 이들 군 관계자와 유사한 방식으로 외교안보 전문가 등 한국인 총 100여명의 개인 이메일이 해킹 당한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경찰청 안보수사국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의 관련 질의에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경찰청은 지난 13일 지난해 말 불거진 한국 법원 전산망 해킹 및 자료유출 사건에 대해 국가정보원, 검찰청과 합동 수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하고 북한 해킹 조직이 한국 법원 전산망에 침투해 지난 2021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총 1천14기가바이트 규모의 자료를 빼냈다고 결론 내린 바 있습니다.
지난달 23일에는 김수키, 라자루스, 안다리엘 등 북한의 3대 해킹 조직이 한국의 방산기술 탈취를 목적으로 최소 1년 반에 걸쳐 한국 방산업체 10여 곳에 전방위적 해킹 공격을 가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