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회원국들 “북 포탄·탄도미사일 수출 강력 규탄”
2024.07.11
앵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즉 나토 회원국들이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포탄과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하고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미국에서 개최된 정상회의에서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나토 회원국들은 이번 선언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무기(UAV) 등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부채질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나토 회원국들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포탄과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러 관계 밀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주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공동 선언에는 나토와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인 한국, 호주, 일본, 뉴질랜드 간의 협력 문안도 포함돼 있습니다.
나토 회원국들은 “우리는 범지역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대화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사이버 방위, 허위정보 대응, 기술 등의 영역에서 실질 협력을 증진하고 있다”며 “이런 사업들은 공통의 안보 이익을 위해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토 회원국들은 매년 개최지의 이름을 따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총 38개항으로 구성돼 지난해 90개항의 ‘빌뉴스 정상회의 공동성명(Vilnius Summit Communiqué)’에 비해 분량이 축소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언에도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지난해 나토 회원국들은 리투아니아 빌뉴스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통해서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강력히 규탄한 바 있습니다.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인도·태평양 파트너국 정상으로서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일본과 양자 정상회담도 가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북러 간의 밀착 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이에 대응 하기 위한 한미일의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최근 러북의 밀착은 한미일의 캠프 데이비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일 양국이 나토 회원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결코 북대서양의 안보와 동북아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우방국들과의 단합된 대응으로 확인시켜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한일 간) 신뢰관계와 전략적 문제 인식을 공유하면서 긴밀히 공조하는 것은 뜻 깊다”며 “북한 정세 등 최근 안보와 국제적 제반 과제 중심으로 솔직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스웨리예), 체코, 핀란드 등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도 연쇄 양자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윤 대통령과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북러 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연대를 공고히 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독일의 유엔군사령부 가입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독일의 유엔사 가입 신청을 환영했습니다. 김태효 한국 국가안보실 1차장의 말입니다.
김태효 한국 국가안보실 1차장: 양 정상은 독일의 유엔사 가입 결정이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위해 보다 많은 기여를 하겠다는 독일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나토 정상회의 2일차인 11일 나토 사무총장, 인도·태평양 파트너국 정상회동,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또한 미 정상과의 회담도 조율 중입니다.
김태효 1차장은 “미국 백악관과 용산 대통령실이 잠시라도 만나서 얘기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대통령실은 영국,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폴란드 정상과의 양자 정상회담도 추진 중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