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북한이 정권의 안위를 위해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북핵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11일 라오스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개발과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11일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 태평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은 오로지 정권의 안위를 위해 주민의 민생과 인권을 탄압하고 핵으로 같은 민족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는 “동북아는 물론, 인도 태평양 지역 전체의 평화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러시아, 중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북러 군사협력,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먼저 윤 대통령은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장기화시키고 있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지켜내기 위한 연대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재건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법 원칙에 따라 항행과 비행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아시아정상회의(EAS)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미국,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이 회원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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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국 공군은 11일 지난 8일과 10일 서해 상공에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TAURUS) 실사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공군에 따르면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타우러스는 약 400km 날아가 서해상의 사격표적에 명중했습니다.
타우러스는 최대 사거리가 500km로 북한 방공망 사거리를 벗어난 지역에서 주요 전략 목표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 중 하나이며, 한국 군이 타우러스 실사격을 진행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입니다.
2017년 7월 한국 군은 타우러스 미사일이 북한 인민무력성 지휘부로 표시된 목표물을 타격하는 가상 타격장면을 공개한 데 이어 같은해 9월 타우러스 실사격 훈련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이번 훈련은 10월 1일 한국군 전략사령부, 즉 전략사 창설 이후 군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지난 국군의 날 행사에서 한국 군이 현무-5를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양 연구위원은 “임무에 따라 북한의 수뇌부만 노리는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김정은 총비서, 김여정 부부장이 이같은 군의 행보를 부담스럽게 바라보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현무-5는 탄두중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8t에 해당하는 고위력 탄도미사일로 유사시 북한 지도부가 은신한 벙커를 파괴하는 임무 등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욱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결국 현무-5를 통해서 전략사가 쓰는 무기가 이거다 라고 보여줬고 이번 타우러스 발사도 마찬가지로 임무에 따라서 적의 수뇌부만을 노리는 공격을 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핵과 관련된 위협을 멈춰라 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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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 79주년을 맞아 ‘일군들은 당의 이념과 정신을 체질화한 공산주의 혁명가가 되어야 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담화를 통해 “관료주의, 부정축재행위를 뿌리뽑기 위한 투쟁을 계속 강도 높이 벌려야 한다”는 등 기강잡기에 나섰고 “창당 정신의 진수는 인민대중제일주의”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매체는 또 전날 열린 당 창건 79주년 경축 공연과 연회에 대해 보도했는데,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최선희 외무상 옆자리에 앉아 북러관계를 과시하는 모습,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오래간만에 공식행사에 다시 등장한 모습 등이 공개됐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김인애 부대변인은 11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이번 행사에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를 ‘국가 수반의 개인 손님’으로 초청했다”며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대변인은 김 총비서의 담화 발표에 대해서는 “내부 결집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김정은 총비서는 담화를 발표하고 경축 공연 및 연회에 참가하는 등 내부 결집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