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미 군 당국이 5일 연합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인데요. 한·미가 이렇게 미사일 무력시위로 맞대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의 ‘현무-2A’ 미사일과 미8군의 에이태킴스 지대지 미사일이 5일 오전 7시 동해에서 불을 뿜었습니다. 북한의 도발에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응한다는 기조 아래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무력시위였습니다.
남한 청와대에 따르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4일 문 대통령은 미국에 연합 미사일 발사 훈련을 먼저 제안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공감한다”며 이 같은 제안에 동의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맞대응하기 위한 한·미 연합 훈련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5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응징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더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과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결국에는 파멸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한·미 연합 미사일 발사 훈련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남측 합동참모본부는 5일 “한국 군과 미군이 미사일을 동시 발사해 목표물에 초탄이 명중했다”면서 “유사시 적 지도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한·미 동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합참은 강조했습니다.
무력시위에 동원된 ‘현무-2A’는 한국 기술로 개발한 사거리 300km의 탄도미사일입니다. 미군 측 전력인 에이태킴스 지대지 미사일은 단 1발로 축구장 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남한 군 당국은 또 이른바 ‘참수작전’에 동원되는 전략무기 발사 장면을 대거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무실의 창문까지 타격할 수 있는 ‘타우러스’ 공대지 미사일 발사 영상을 처음 공개했고 사거리 800km의 ‘현무-2C’, 사거리 300km의 ‘슬램-ER’ 공대지 미사일 발사 장면도 언론에 제공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무력시위 직후 강력한 대북 경고 발언을 내놨습니다. 북한에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겁니다. 브룩스 사령관은 한미연합 공동성명을 통해 “동맹의 국가 지도자들이 명령을 내리면 (군사적 자제) 선택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남측 이순진 합참의장도 “한미 동맹은 엄청난 인내심과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매체는 5일 ‘화성-14형’ 미사일 발사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로켓 전투부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