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들, 가장 바램은 가족상봉

9일 통일부가 주관한 정정협정 이후 납북피해자 등의 구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공청회에 50여명의 납북자가족들이 참가했습니다. 이들은 오늘 공청회에서 지난날의 아팠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법안이 되기를 바랬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가족상봉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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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통일부가 주관한 납북피해자 구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공청회 - RFA PHOTO/이현기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회장은 납북자지원법이 실질적으로 납북자가족들의 아팠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최우영: 오늘 열린 정전협정이후 납북피해자 등의 구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공청회가 열렸는데 최초로 열린 만큼 저희 가족들은 기대를 하고 있고 환영하는 바입니다. 다만 이러한 법 마련을 통해서 실제적으로 납북자 한사람 한 사람이 소외가 되지 않고 가족들의 지난날 아팠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그러한 법안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납북자가족도 정부가 납북자들의 가족입장에서 확실한 답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 합니다.

납북자 가족: 가족 입장에서 과연 어떠한 피해를 받았는지 향후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거기에 대한 답을 가족들에게 확실히 주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 납북자가족은 남편의 납북으로 가정이 파탄에 빠져 버렸다고 한탄하기도 합니다.

납북자 가족: 누구보다도 피해를 많이 봤어요. 아이들이 자랄 때 막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에 아빠가 납북이 됐는데 간첩만 넘어오면 형사들이 아이들을 찾는 거야. 그래 가지고 자식들에게 하지 말고 나하고 만나자 하면 안 오는 거예요. 그래서 큰 아들은 타락을 해서 술만 먹다가 사고로 죽고 작은 아들은 또 중학교 3학년 때 간첩의 자식이라고 영어 선생이 내 ?은 거예요. 두 번씩이나 사춘기 때니까? 남부끄럽고 하니까? 학교를 안가고 도망을 간 거예요. 집에도 안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공부도 많이 못하고 해서 내 가슴에 멍이 들었어요.

한 할머니는 자식과 상봉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요즘의 남북관계가 이래서 뭐가 잘 되겠느냐고 이야기 합니다.

할머니: 아니 그것보다도 북한에서 딱 막혀있으니 뭐가 이뤄지겠어요.

한 할머니도 남한정부가 북한에 너무 억매여 다닌다고 질책합니다.

할머니: 정부는 휘말리지 말라고 하세요. 북한이 하라는 대로 하고 북한에 당해요.

지난 87년 안영호에 납북된 김성만 씨의 누나 김양자씨는 북한에 동생이 살아 있다는 것이 확인이 됐다면서 죽기 전에 꼭 한 번 만나기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김양자: 우리 남동생이, 2대 독신 남동생이 총각 때 25살 때 안영호 35 36호에 처음으로 배를 탔고 봉급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이렇게 됐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화병으로 세상을 뜨시고 여동생 둘을 결혼 시키고 어머니 아버지 대신에 21년째 제사를 모시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동생이 죽었다고 덮어놓고 있었는데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대표가 귀환납북자 김병도씨를 통해서 우리 남동생이 살아 있다는 것이 증언이 됐습니다. 북한에 살아 있다구요. 또 진정팔씨도 우리 동생 김성만이를 보고 알고 이재근씨도 알고 김병도씨도 알고 북한에 있었을 때. 북한에서는 서로 동거동락 했다면서 살아 있다고 증언이 됐습니다. 죽기 전에 한번 얼굴을 보자 정말 한 번 만나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정말입니다.

서울-이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