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배우 김혜영 ‘북한어린이 돕기’ 활동 펼쳐

지난 98년 탈북해 남한에 입국한 평양국립연극단원 출신 배우 김혜영씨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북한 어린이 돕기 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한과 일본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동 중인 김혜영씨는 앨범 판매와 콘서트 수익금을 남한 시민단체를 통해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이수경 기자가 김혜영씨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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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탈북해 남한에 입국한 평양국립연극단원 출신 배우 김혜영씨 - RFA PHOTO/이수경

처음에 북한 어린이 돕기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김혜영: 물론 늘 생각하고 있었던 일이였는데 한국에 도착해서 7년 정도 지내면서 처음에는 제가 먹고 살기 바뻐서 생각하지 못하다가 작년 초부터 북한 어린이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사단법인 상록회에서 후원을 해주시겠다고 해서 현재 제가 상록회의 북한어린이 돕기 운동 본부장을 맡으면서 같이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북한 어린이들을 돕고 계시는지 설명해 주세요.

김혜영: 처음에는 일본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제 노래를 일본말로 번역해서 CD를 만들어서 그것을 판 수익금이 북한 어린이 돕기에 쓰인다고 했더니 생각보다 많은 교포분들과 조총련, 일본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해보자 생각해서 작년 9월부터 동대문 운동장 풍물 시장에서 북한 어린이 돕기 콘서트를 시작했습니다.

남한 시민들의 반응은?

김혜영: 북한 어린이 돕기 시작을 했을 때는 남한 어린이들도 먹고 살기 힘든데 북한까지 도와야 하나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그래도 도와야 한다 그런 분들도 있었어요. 저는 북한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게 사는 것은 북한 어린이들이다. 남한 어린이들이 아무리 못 먹고 살아도 음료수 한 컵 과자 한 조각이라도 먹지만 북한 어린이들은 과자 구경은커녕 쌀 구경도 못하고 굶으면서 학교를 다닌다 라고 호소를 했습니다. 그러면 그 말에 감동 받으셔서 도와 주시더라구요.

김혜영씨는 남한에서 성공적으로 연애 활동을 하는 탈북 배우 중 한명이신데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김혜영: 지금까지 다양하게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북한에서는 평양 연극영화 대학 졸업하고 연기를 전공했는데 한국에 와서 드라마, 영화, 개그, MC 등 손을 댄 것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부분을 체험을 하다 보니까 자신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KBS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열렸네’ 드라마 촬영하면서 영화 촬영도 있고 노래도 이번에 새 앨범이 나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김혜영: 통일이 되기 전까지 북한어린이 돕기 활동을 계속 할 것입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실속 있게 도와줄 수 있는 길을 만들 것입니다.

이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