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른바 ‘한류’ 바람이 남한 산업에 막대한 경제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한의 관련 연구단체가 조사 분석한 바에 따르면 그 규모는 4조5천억 원, 미화 38억 달러 정도로 중국에 의한 한류경제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과거사논쟁, 독도영유권문제 등으로 한국과 일본 간에 갈등이 끊임없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년 전 한국에서 방영된 ‘겨울연가’ 라는 한편의 텔레비전 연속극은 일본인들에게도 한국에 대한 호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한국갤럽과 일본 리서치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300여명의 일본인 응답자 가운데 20%가 이 드라마를 통해 한국과 한국인을 좋게 평가하게 됐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응답자중 절반이 양국간 친밀감이 커졌다고 답했습니다. 겨울연가 드라마의 주인공 배우인 배용준으로 인해 등장한 이른바 ‘욘사마 열풍’으로 인한 문화상품으로서의 경제효과도 수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남한 대중문화에 대한 인기, 이른바 한류열풍은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산돼 가면서 남한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15일 남한의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은 산업정책연구원 등에 의뢰해 작성한 한류가 남한 국내 경제에 미치는 효과 분석에서 그 규모가 4조5천억 원 미화로 38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01년에서 2003년의 남한의 통합적 경제효과를 분석해서 나온 수치입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의한 한류의 경제효과가 3조3천여억 원, 미화 28억 달러로 가장 컸고 홍콩이 11억 달러, 일본이 7억 달러, 대만이 5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한 배경으로 남한 성균관대학교의 부설기관인 미디어문화 콘덴츠연구소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베이징과 상하이의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0% 가량이 한국에 대해 감성적으로, 또 경제적인 면 등에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을 들었습니다.
연구소에 따르면 한국문화상품에 대해 돈을 얼마나 더 쓰겠느냐는 질문에 중국과 미국, 일본의 문화상품에 비해 6위안 미화 80센트 정도는 더 쓰겠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한류관련 연예인들을 만날 수 있다면 평균 140위안, 미화 15달러 이상을 더 지불할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은 개혁개방이후 급속도의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활성화된 소비시장이 중국 내부에서 충족되지 못하자 중국 내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는 한국문화에 대한 소비로 이어져 한류의 경제적 효과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관련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나 그룹들은 과거 HOT를 비롯해, 베이비복스, 그리고 지금 들으시는 안재욱 등이 있고 영상물로는 ‘그 여자네 집’, ‘순풍산부인과’, ‘결혼할까요’ 등의 한국텔레비전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러 조사 분석에 따르면 한류현상의 일등공신은 텔레비전 드라마로 알려진 가운데 각 나라들이 한국영상물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조금씩 다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남한의 경영자문회사인 바이타민비즈가 지난해 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본은 가족, 혈연 중심의 순애보적 사랑을 중시한 반면 중국은 파격적이지 않은 현실적 유머를, 대만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개성 있는 유머, 베트남은 도덕적이고 예의바른 교육적인 내용에 각각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성균관대의 미디어콘텐츠연구소측은 한류현상이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생산하고 이것이 다른 나라 문화상품보다 한국문화상품에 대해 더 비용을 지불할 수 있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한류현상을 잘 관리할 경우 지속적으로 한국문화상품의 수출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장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