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리근 국장 비자 발급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09.10.16
Rhee_Keun_303 지난해 11월 미국을 방문한 북한 외무성 리 근 미국국장이 뉴욕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사무실에서 성 김 미 국무부 북핵특사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 국무부는 미국에서 열리는 토론회의 초청을 받은 북한의 리 근 외무성 미국국장에게 비자를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리 근 외무성 미국국장에게 미국 입국을 허용하는 비자를 발급했다고 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이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달 말 미국 방문을 추진했던 리 국장과 북한 방문단이 미국 정부로부터 비자를 받았다며 (I think VISA is being granted now) 미국의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리 국장은 오는 26일과 27일 미국 서부의 라호야에서 IGCC, 즉 ‘세계분쟁과 협력 연구소’가 주최하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에 참석하고 오는 30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NCAFP, ‘전미외교정책협의회’가 주관하는 다자 대화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통은 원칙적으로 미국 정부가 북한 대표단에 비자를 내주지 않아 시간이 걸렸지만 국무부의 커트 캠블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일본과 중국 순방을 마친 이후 리 국장에 대한 비자발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현재 국무부가 북한 방문단의 명단을 갖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국무부 측은 16일 리 국장의 비자 발급과 관련해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 박사는 북한 외무성의 리 국장이 미국에 입국함으로써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에 앞서 미국의 관리와 만나 사전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크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Larry Niksch: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북한에 가기 전에 뉴욕 채널과 중간급 관리의 회담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리 근 국장이 초청을 받고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오면 오바마 행정부의 관리와 대화에 나서는 외교적 활동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미국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박사도 비정부 간 민간차원 형태의 토론회에서 리 국장과 미국 관리가 자연스럽게 만나면 미국과 북한 간 본격적인 양자 대화에 앞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리 국장의 미국 방문은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북한과 양자 대화에 나서기에 앞서 상호 간 입장을 탐색하고 서로 논의하기를 원하는 의제를 미리 밝히는 데 의미가 있다고 시걸 박사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리 국장은 2008년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도 프랭크 자누지 한반도 정책팀장과 함께 전미외교정책협의회가 주최한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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