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대포동 2호 발사 징후 포착

북한의 함경북도 무수단리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한 준비로 보이는 활동이 미군 첩보위성에 의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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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의 발사 준비가 계속 이어질 경우, 미사일을 요격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국의 경고에 대해 미국이 미사일을 협상 수단으로 삼으려는 북한의 의도를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했습니다.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뉴스전문 방송인 CNN은 11일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2006년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던 장소에서 미사일 발사 실험에 필수적인 원격 측정설비를 조립하는 모습이 며칠 전에 촬영됐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10일 "실제로 북한이 발사 준비를 계속한다면 미국은 대포동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해 미사일을 요격할 가능성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를 위해 지난 9일 이미 태평양의 해군 전함을 북한을 감시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10일 국무부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최근 북한의 움직임이 동북아 지역안정과 평화,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의 전조가 아니길 기대한다"고 말해 북한의 강경 행동에 대해 용납하지 않을 뜻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번 발언은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클린턴 국무장관의 동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있을 미북 대화에서 미사일을 협상수단으로 삼으려는 북한의 의도를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전략에서 강한 경고를 나타냈다고 해석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입니다.

김용현: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방한 이전에 혹시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있을 수 있겠고요. 또 하나는 북미 간의 직접 대화를 위해선 북한의 행동이 이 정도는 넘어서는 안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측면이 있겠습니다.

한국의 언론은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징후와 관련해 미국의 CNN 방송을 인용해 11일 오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일부 신문에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중국 어선들이 사라져 북한의 서해상에서 군사적 도발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실었습니다.

현재 한국군은 북한이 오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앞두고 서해상에서 미사일을 시험발사하거나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1일 오전 서울에서 열린 한일외무장관회담에서 최근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비롯해 북한의 긴장 조성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공동대응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