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방역 물품 17일 북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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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민간단체가 오는 17일 천안함 사태로 인한 남북한 경색 국면으로 지연되던 말라리아 방역사업을 위해 개성을 방문합니다. 홍수 피해를 입은 개성지역 방문을 통해 수재 지원 계획도 세울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대북지원 민간단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2008년부터 경기도와 공동으로 말라리아 남북 공동 방역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강영식 사무총장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한 교역과 교류 제한 방침으로 지연되던 말라리아 방역 물품을 오는 17일 북한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사무총장: 개성 말라리아 방역물자와 개성지역 인근 유치원 아동을 위한 급식용 밀가루 300톤을 전달할 겁니다. 방북하면 개성지역 수재 피해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을겁니다.

강 사무총장은 말라리아모기가 여름철에 남쪽으로 내려오기 전인 5월 말에서 6월경에 방역약품 지원 계획을 세웠지만, 천안함 사태로 인한 긴장 상황으로 승인 절차가 늦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 진단용품을 포함해 말라리아 예방, 치료약과 모기향 등이 개성과 인근 장풍군 지역 등에 전달됩니다.

이 단체는 경기도와 협력해 2008년부터 경기도와 개성, 그리고 인근 장풍, 토산, 금천 지역 등 13만 가구 50만 명을 대상으로 방역 지원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 이후 한국 정부의 북한지원 중단방침에 따라 방역 약품 북한지원과 남북한 공동 방역소독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지난 6월 국민 건강을 위해 예외적으로 물품 반출을 승인했습니다.

한국의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군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유난히 덥고 습한 날씨와 남북한 공동방역작업이 지연돼 말라리아 환자 수가 29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최근 보도됐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이 늘어난 숫자입니다.

한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17일 인도적 지원 사업의 하나로 밀가루 300톤도 전달합니다. 강 사무총장은 지난 7월 집중호우가 내린 개성의 수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면, 추가로 긴급구호지원을 하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사무총장은 남북한 경색국면에서 수재 피해가 심각하더라도 북측에서 남한 민간단체의 수재 지원을 요구할는지는 미지수이고 한국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하지만, 밀가루 500톤을 준비해 가능하면 오는 20일 경에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