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평택 미군기지 확충 예산 5천만 달러

주한미군의 기지 이전을 위한 미국과 한국 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의회는 기지 이전에 필요한 시설 확충을 포함해 주한미군 기지 내 시설 건립비로 내년 예산에 8,700만 달러를 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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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는 지난주 2010 회계연도의 군 관련 건설과 보훈 예산을 심의하면서 주한 미군이 현재 용산 기지에서 옮겨갈 평택 기지 내 시설 확충과 관련해

총 5,020만 달러의 예산Opens in new window ]

을 배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예산 관련 세부 보고 자료에 따르면, 세출위원회는 평택의 캠프 험프리 내 기지 건설과 관련해 우선 2곳의 차량 정비창(vehicle maintenance) 건립을 위해 각각 1,900만 달러와 1,800만 달러, 총 3,700만 달러를 내년 예산에 배정했습니다. 또 소방서(fire station) 건립에 1,320만 달러를 추가로 배정해 총 5,020만 달러가 평택 기지 내 관련 시설을 건립하는 데 배정됐습니다.

이는 올해 평택 기지 안에 시설을 확충하는 데 배정된 예산 2,0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앞서 의회는 올 초 국방 관련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2,000만 달러를 육군 장관의 재량 아래 기지 이전에 필요한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건물을 신축하는 데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세출위원회는 평택 기지 외에도 주한 미군이 사용 중인 한국 내 다른 기지의 시설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예산 3,700만 달러도 배정했습니다. 항목별로는 우선 해군이 부산에 군인 가족용 환영 센터와 창고를 짓는 용도로 437만 6,000달러가 배정됐습니다. 또 오산 공군 기지의 소화전 연료 시스템을 교체하는 데 드는 예산 2,800만 달러와 성남 공군 기지에 창고 시설을 개조하는 데 필요한 예산 505만 달러도 각각 배정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예산에 1억 2,500만 달러가 평택 기지 안에 미군 가족을 위한 주택 216채를 신축하는 용도로 따로 배정된 것과 달리 내년에는 관련 예산이 따로 책정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현재 서울 용산과 경기 북부 지역에 있는 주한 미군의 기지를 평택으로 옮기기로 하고 양국이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