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한미 연합훈련 종료 Q/A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0.12.01
MC: 나흘간 일정으로 서해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이 1일 종료됐습니다. 대공방어와 자유공방전, 그리고 해상차단훈련 등이 진행됐는데요.

자세한 소식을 서울의 박성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박성우 기자, 안녕하세요.

박성우: 안녕하세요.

진행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이어서 한국과 미국이 서해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연합 훈련을 했는데요.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박성우: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진행됐는데요. 첫째 날 훈련은 미국의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와 한국 해군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포함해서 10여 척의 함정이 서해로 모이면서 진행됐습니다.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 건 둘째 날입니다. 연합 대공방어훈련과 연합 공중침투 및 대응 훈련, 그리고 해상 자유공방전과 항모강습 작전 등이 시작됐습니다. 여기서 항모강습 작전은 쉽게 말하자면 방어를 한 다음에 이어지는 반격을 뜻합니다.

셋째 날에는 미군과 한국군이 대량살상무기를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적국의 선박을 차단, 검색하는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적군의 전투기와 함정이 한미 양측의 전력을 위협하는 상황을 가정해서 기동 중인 함정에 군수 물자를 공급하는 기동 군수훈련과 항모강습단의 호송 작전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연합훈련은 처음부터 끝까지 방어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적군의 공격을 먼저 방어한 다음에 반격을 가하는 작전을 실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점검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한미 양측이 시현한 것이라고 이번 훈련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셋째 날 훈련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던데요. 왜 그렇습니까?

박성우: 셋째 날은 사실상 PSI 훈련을 한 건데요. PSI는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구상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이번에 한미 양측은 핵이나 생화학 무기 등을 북한이 다른 나라로 배를 이용해 가져가지 못하도록 막는 훈련을 했다는 거고요.

이번에 실시된 ‘연합해상차단 작전’은 지난 7월 동해상에서 실시된 훈련 때도 이뤄진 바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젠 PSI 훈련이 한미 연합훈련의 정규 과정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는 의미가 있고요.

이 훈련을 중시하는 이유는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했을 때 핵물질이나 미사일, 생화학 무기가 외부로 반출되는 걸 막아야 하는데, 바로 그 수단이 PSI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번에 항공모함까지 동원해서 한미 양측은 북한의 무력시위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가함과 동시에 북한의 전략물자 반.출입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거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조지 워싱턴호에 대한 관심도 높았지요?

박성우: 그렇습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라고 부르죠. 조지 워싱턴호를 설명할 땐 ‘작은 국가의 군사력과 맞먹는 위력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 항상 따라다닙니다.

먼저 크기가 압도적입니다. 축구장 3배 크기이고요. 9만 7,000t급입니다. 높이는 81m로 20층 빌딩과 맞먹습니다. 원자로 2기를 갖추고 있어서 연료공급 없이 20년 동안 운항할 수 있습니다. 최고 속도는 30노트, 그러니까 시속으로 55km 정도 되고요. 승조원 수가 5천 명 가량입니다. 갑판과 격납고에는 전폭기와 조기경보기, 전투기와 초계헬기 등 70여 대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습니다. 조지워싱턴호는 작전 수행 범위가 반경 1천km입니다. 북한뿐 아니라 중국 영토의 상당 부분도 작전 범위에 포함되는 거지요.

이 항공모함은 지난 1992년 7월 취역했고, 2005년 일본의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배치됐습니다.

진행자: 바다에 조지워싱턴호가 있었다면, 하늘엔 ‘조인트스타즈’가 떠있었다는 말이 있던데요. 조인트스타즈에 대해서도 설명을 좀 해 주시죠.

박성우: 조인트스타즈는 쉽게 말하자면 지상을 감시하는 정찰기입니다. 그런데 성능이 지구상에서 최고 수준입니다. 북한군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서 훈련 기간에 북한군의 동향을 정밀 감시하기 위해 투입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고도 9~12km 상공에서 3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습니다. 항속 거리가 9천270㎞에 달하고 11시간 체공할 수 있습니다. 유사시에는 목표물을 수색하고 공격을 유도하는 ‘지휘’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박성우: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연합 훈련을 추가로 실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세부적인 내용은 협의 중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수상과 공중의 국지도발에 대한 수차례의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훈련의 시점과 규모, 그리고 방식도 현재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관계자는 “연내에 연합훈련을 하는 방안을 놓고 미국 측과 협의 중이지만, 훈련 시점이 연내가 될지 아니면 내년 초가 될지는 계속 협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박성우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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