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미국의 제이 레프코위츠(Jay Lefkowitz) 북한 인권특사는 15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북한과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북한과의 문화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달 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반드시 북한의 인권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레프코위츠 특사를 만나봤습니다.

문: 북한의 홍수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등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구체적 계획이 있으면 설명해 주시죠.
답: 미국은 과거 상당한 양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해왔습니다. 물론 북한이 이번 홍수피해와 같이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원을 하는 미국에게 있어 가장 큰 도전은 대북 인도적 지원이 자칫 여전히 상당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북한 정권에게 현금을 전달하는 것처럼 되는 것을 막는 일입니다. 따라서 모든 대북지원은 반드시 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이들에게 제대로 전달된다는 것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고 미국 정부는 그러한 방법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문: 북한이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평양 공연을 요청했습니다. 북미 문화교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실 의사가 있으신지요?
답: 저는 북한이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을 초대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북한 측으로부터 그런 초청을 받을만한 음악가는 아니지만(웃음) 이번 초청을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미국도 북한의 운동선수들을 초청해 경기를 갖는다든지 전시회를 여는 등의 교류 기회를 찾아 볼 적절한 때라고 봅니다. 북한에는 아주 훌륭한 축구팀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또 북한에도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 같은 것이 있다면 이들을 미국에 초청하는 것에도 무척 큰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 저희 방송이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과 접촉한 결과 그들은 평양 공연에 대해 미국 정부의 지원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답: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만일 어떤 두 나라의 관계를 증진시키려고 할 때 그 두 나라는 반드시 교류와 대화를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북한 당국이 불법행위를 중단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해야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말입니다. 또 그런 불법국가가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고 다른 나라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상호교류(engagement)가 필요한 것입니다. 미국은 어떻게 하면 북한과의 교류를 더 늘릴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찾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그것이 궁극적으로 북한 주민들을 돕는 길이 될 것으로 봅니다.
문: 이달 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인권문제가 논의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답: 저는 인권문제는 어느 나라의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남북한의 관계는 복잡하고 또 흥미롭습니다만 대화를 통해 성과를 내왔고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올바른 방향으로의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 두 나라 정상들은 많은 중요한 의제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안보 문제가 중요한 의제가 되겠지만 경제와 인권문제도 그와 똑같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남한이 이번 정상회담 의제로 인권문제도 다뤄주길 희망합니다.
문: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답: 이번 회담이 6자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최근 6자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이제는 보다 넓은 대화, 정치적 대화를 하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저는 인권문제가 이런 정치적 대화에서 논의되길 바랍니다. 북미 양자대화를 포함해 6자회담 내 여러 양자대화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문: 그동안 북미대화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인권문제는 도대체 얼마나 논의됐습니까?
답: 다른 미국 관리들이 사적으로 북한 측과 나눈 대화 내용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미국은 북한과 정치적 문제와 인권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폭 넓은 대화를 기대하고 있고 또 저도 북한을 방문해 이러한 대화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