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부 지역 주민 “전기 제로 원시생활”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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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어두운 거리에 차가 지나가고 있다.
평양의 어두운 거리에 차가 지나가고 있다.
AP Photo/David Guttenfelder

앵커: 북한에서 식량과 함께 크게 부족한 것을 꼽으라고 하면 전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최근에는 전기공급이 아예 전혀 안 되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 북부지역 가정집 상당수가 꽤 오랫동안 전기를 전혀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는 16일, 양강도 혜산시와 함경북도 회령시 등 북부 지역에 살고 있는 취재협력자를 인용해 지난 해 11월부터 지금까지 그 지역 일부 주민들이 전기가 아예 없는 ‘전기 제로(zero)의 원시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예전에도 겨울만 되면 물이 얼어 수력 발전량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좀 다르다는 게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대표의 말입니다.

이시마루 대표: 1초도 전기를 안 주는 기간이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되는 건 처음입니다. (보통 겨울에는) 수력발전소 댐이 얼어 버리니까 발전량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벌써 5월인데요. 회복이 전혀 안 된다고 합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극심한 가뭄도 발전량 감소의 한 요인이긴 하지만, 급속히 나빠진 경제 상황과 연료난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이른바 ‘절전(絶電)’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은 역시 에너지난, 그러니까 석탄이라든지, 아니면 기름 등의 공급이 지방에 잘 안되고 있다. 이런 경제난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삼지연 관광특구 건설 등 특별 사업을 비롯해 행정 및 당 기관을 우선시하는 북한 당국의 선별적, 차별적 전기공급 방침은 주민들의 생활고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한국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1지역 1발전소 정책의 일환으로 중소형 발전소 건설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2008년 말 약 7천여 개의 중소형 발전소를 건설했지만, 무계획적인 건설과 강우량 부족, 그리고 효율저하 등으로 인해 최근에는 1천여 개 정도만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수력과 화력 설비로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태양열과 풍력 등 대체 에너지 개발과 보급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술과 자금부족 등으로 전체 전력난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일부 부유한 가정에서는 태양광 발전기나 자동차용 전지로 부족한 전기를 충당하고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대부분의 주민들은 그럴 처지가 안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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