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신 휴대폰 ‘파일 전송’ 기능 차단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6.07.14

ANC: 최근 북한을 다녀온 여행객이 새로나온 북한의 휴대폰, 즉 손전화를 소개하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북한주민이 휴대폰을 통해 외부세계 정보를 접하지 못하도록 조작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의 이모저모를 사진에 담아 소개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사진작가 아람 팜 씨가 지난 13일 북한의 최신 휴대폰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아리랑 151’이라 불리는 이 제품은 2016년 6월 12일에 만들어져 출시된 것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최근 여행객이 촬영한 북한의 최신모델 스마트폰 ‘아리랑 151’(사진: DPRK360.com)
최근 여행객이 촬영한 북한의 최신모델 스마트폰 ‘아리랑 151’(사진: DPRK360.com)
사진: DPRK360.com

각종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이 북한 휴대폰의 운영체계는 미국 회사가 제작한 안드로이드 4.4.2 버전을 이용하는데, 미국에서 이용되는 버전보다 조금 뒤처진 소프트웨어입니다.

그런데 아람 팜 씨는 사진설명에 “외국 휴대폰으로부터 아리랑 151으로의 블루투스를 이용한 사진이나 파일 전송이 불가능하다”고 적고 있습니다.

블루투스란 휴대폰이나 컴퓨터, 그리고 그 외 다른 전자 기기의 무선 연결 기법으로 일정 반경 안에 있으면 기기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미국의 북한전문재체인 NK뉴스는 아람 팜 씨의 말을 인용하면서 ‘북한이 언제부터 외국 휴대폰으로부터 북한 휴대폰으로의 파일 전송을 불가능하게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 당국이 북한 내 전자기기를 이용한 외부 파일 유입을 막은게 처음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지금까지 북한에서 출시한 태블렛PC, 즉 판형컴퓨터는 북한 당국이 정해준 것 이외의 외부 프로그램은 절대로 설치할 수 없게 해 놨으며, 이번 아리랑151의 경우도 그와 마찬가지로 북한 주민이 외부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방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보통신 계통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이같은 북한 당국의 외부정보 접근 차단 장치를 뚫고 들어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2013년 8월 터치 스크린형 스마트폰인 ‘아리랑’을 자체 생산했다며 이를 공개했고, 북한 가입자들은 인터넷 연결이 차단돼 있기 때문에 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지 못하고 생산 당시 원래 내장돼 있던 프로그램들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의 이동통신업체인 고려링크는 2011년 1월 MMS, 즉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를 이용해 북한 주민들간에는 파일이나 사진 등 전송이 가능하고, 또 블루투스를 이용해 게임이나 노래를 컴퓨터와 휴대전화 간에 전송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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