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당 상인은 위폐감식 전문가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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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시 외곽 북·중 국경지대에서 북한 주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국 단둥시 외곽 북·중 국경지대에서 북한 주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에서 유통되는 외화에는 위조지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장마당 상인들은 위조지폐를 감식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는 달러화 위조지폐에 이어 위안화 위조지폐도 많이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러다 보니 북한 장마당 상인들은 위조지폐에 대한 경계가 철저하며 위조지폐 감식능력 또한 전문가 수준에 이를 만큼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함경북도 주민 소식통은 “우리 내부 장마당 장사꾼들은 위조지폐를 감식하는 능력이 웬만한 은행직원 못지않은 전문가 수준”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장마당 상인들이 뛰어난 위조지폐 감식능력을 갖게된 것은 그만큼 장마당에 위조지폐가 많이 돌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위조지폐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위조지폐 감식 능력을 키우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 장마당 경기가 좋지 않아 하루종일 장사를 해도 어떤 날은 장세도 내지 못하는 형편인데 어쩌다 위조 지폐라도 한 장 받는 날에는 완전히 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참내기 상인은 고참 상인들에게 위조지폐여부를 확인한 다음에 돈을 받고 물건을 내준다”면서 “돈을 내고 물건을 사는 사람들도 상인들의 이런 태도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한 신참내기 장사꾼도 반년만 지나면 지폐를 손으로만 만져봐도 위폐여부를 구별해 낼 만큼 숙련된 위페감식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서 “이 같은 조선의 내부 현실이 자랑거리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무역 업자는 “북한 대방이 보내는 뭉칫돈에 위폐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폐감식 기계를 통해 감식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래도 못 미더워 모든 지폐를 복사기에 복사한 후에 돈 심부름을 한 사람에게 확인 수표(서명)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무역업자는 “이런 과정에서 위폐가 한 장이라도 발견될 경우 돈 심부름을 한 사람에게 먼저 책임을 추궁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현금 전달자가 수표를 거부해 중국대방과 현금 전달자 사이에 옥신각신 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고 증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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