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 식당들, 남한 손님도 환영

김준호 xallsl@rfa.org
2018.05.10
dandoong_nk_restaurant_b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있는 한 북한식당의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남한 손님의 식당 입장을 불허하던 중국 내 일부 북한식당들이 최근에는 남한 손님들을 적극적으로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그동안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도 ‘남조선 손님에게는 봉사를 하지 않는다’며 남한 손님을 거절하던 중국 내 북한 식당들이 최근엔 남한 손님들을 환영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단둥시내에 있는 북한 식당 중 남한 손님의 입장을 거부하는 식당은 이제 없다”면서 “단체로 오는 남한손님도 환영을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식당들이 남한 손님들의 식당 출입을 허용하고 환영의 인사까지 하기 시작한 것은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있고 나서부터”라면서 “북한당국으로부터 분명한 지침이 내려온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베이징의 북한식당들은 선양이나 단둥의 북한식당들과는 달리 한국인들을 노골적으로 거부하지는 않았었다”면서 “그런데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한국인 손님들을 대하는 태도가 훨씬 부드러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식당이 몰려있는 중국 선양의 서탑가나 옌지(연길) 등지의 북한 식당들도 한국 손님들의 식당 입장을 막지 않고 유연하게 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의 대북 제재로 휴업했던 북한 식당들이 속속 다시 문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둥의 한국인 소식통은 “올 1월 초 문을 닫고 철수했던 ‘류경 식당’과 ‘평양 옥류식당’이 다시 문을 열었다”면서 “이 식당들이 다시 문을 연 시점은 김정은의 첫 중국방문이 있었던 4월 중순 경”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중국 내 북한식당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앞서의 단둥 주민 소식통은 “날씨가 풀리고 외지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북한식당의 손님도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내 일부 북한 식당의 남한 손님 거부사태는 2016년 2월 남한 정부가 해외에 나가는 관광객들에게 북한식당 출입 자제를 권고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2016년 4월, 중국 닝보의 류경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남한에 귀순하자 북한식당들은 본격적으로 남한 손님의 출입을 거부하기 시작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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