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의주 강안역에서 대형화재 발생

김준호 xallsl@rfa.org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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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의 강변에서 바라 본 신의주 강안역 화재현장 모습. 검은 연기가 100m 넘게 치솟고 있다.
중국 단둥의 강변에서 바라 본 신의주 강안역 화재현장 모습. 검은 연기가 100m 넘게 치솟고 있다.
Photo: RFA

앵커: 북한 신의주시 강안역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중국에서 화물을  싣고 온 화물열차 한 대가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명피해 발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10일 “이곳 단둥에서도 어제(9일) 오전 11시경 강건너 맞은 편 신의주 강안역 부근에서 검은 연기가 100m가 넘게 치솟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면서 “압록강변을 거닐던 단둥 시민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신의주 쪽에 무슨 사고가 발생한 건지 궁금해 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신의주에 있는 화교를 통해 이 검은 연기의 정체는 압록강 변에 위치한 강안역에서 화재가 발생한 때문으로 확인이 되었다”면서 “이 화재로 인해 단둥에서 화물을 가득 싣고 강안역에 도착해 있던 화물열차 한 대가 완전히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화재현장에서 많은 양의 검은 연기가 치솟은 것은 모두 15량의 화물칸 중 5량의 화물열차 빵통(화차)에 식용류(콩기름)가 가득 실려 있었는데 이게 타면서 연기를 내뿜은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빵통 하나의 용량이 50톤인 것을 감안하면 250톤의 콩기름이 타면서 엄청난 량의 연기가 발생했고 밀가루 등 식품을 실은 나머지 10개의 화물 빵통들도 모두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단둥에서 화재장면을 목격한 또 다른 단둥의 주민 소식통은 “신의주에 있는 지인과 전화통화가 되어 강안역 화재사고의 전말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면서 “강안역에는 화재 진압장비로 포말소화기가 비치되어 있기는 했지만 포말액이 들어있지 않은 빈 소화기여서 초기 화재진압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화재 발생 몇 분만에 콩기름이 타면서 뿜어내는 엄청난 매연 때문에 화재장소에 사람들의 접근이 불가능해 화재진압에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때문에 역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다른 화물들까지 모두 타 버리는 1시간 반 동안 속수무책으로 화재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단둥에서 화물을 싣고 넘어간 화물 열차가 바로 평양으로 출발하지 않고 강안역에 멈춰서 있던 것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열차를 소독하고 화물도 일정기간 격리해야 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화재의 원인과 인명피해 여부, 화재 피해액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 철교를 건너자 마자 신의주 청년역이 있지만 화물차가 청년역에 정차하지 않고 1.8km 가량 떨어진 강안역에 멈춰 선 것은 청년역에는 열차가 장시간 멈춰서 있을 궤도가 충분치 않고 여러가지 검사를 위한 시설도 강안역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신의주 강안역은 일제 강점기인 1911년 11월에 만들어진 오래 된 역으로 압록강철교를 건너자 마자 나타나는 신의주 청년역으로부터 압록강 변을 따라 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강안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압록강변에서 불과 2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날씨가 좋으면 단둥에서도 육안으로 관찰이 가능한 지역입니다.

또 현재 식용유(콩기름) 1톤의 국제시세는 미화 800달러(nominal) 정도로 알려져 있어 250톤의 식용유는 미화 약 2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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