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당창건75주년 기념행사 이후 중국과의 국경봉쇄를 더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창건일행사 이후 국경봉쇄를 일부 완화할 것이라던 관측과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중국의 무역관련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노동당창건일(10월10일) 행사가 끝나면 국경봉쇄를 일부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던 중국의 무역 관계자들이 예상과 다른 국경봉쇄조치에 실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계자는 2일 “북조선이 요즘 국경봉쇄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현상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북조선의 당창건일 행사가 끝나면 국경봉쇄를 일부라도 완화해서 무역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던 예측과는 정 반대의 현상”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예를 들면 단둥의 북조선 영사부 직원들이 1주일에 한번 꼴로 본국과의 업무 협의를 위해 신의주에 들어가는데 이들도 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신의주 세관 안에서 업무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어떤 직원은 타고 간 승용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본국 보고용 문건 봉투와 평양에서 보내온 (문건)봉투를 승용차에 탄 채 주고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필요에 따라서는 세관원이 건네주는 휴대전화를 통해 평양과 통화를 한 후 중국으로 다시 나와야 하는데 세관 마당에서 이 모든 일을 수행하는데 30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 쪽 압록강변에는 경비를 서는 군인들외에 일반 주민들의 모습은 일체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는 코로나를 이유로 북조선 주민들의 국경 접근을 엄금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무역 관련 소식통은 “북조선 당국은 요즘에도 어쩌다 한 번씩 북조선에 들어가는 밀무역 선박에 대해서도 밀수선에 탄 모든 선원은 코로나 방호복을 입어야 하고 한 명이라도 방호복을 입지 않으면 북조선 영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등 통제를 더 강화했다”면서 “예상을 깨는 북조선의 과도한 통제는 (북한에)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다는 북조선 당국의 주장을 믿을 수 없게 하는 행태”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9월 초순 까지는 단둥에서 하루 몇 대씩이나마 신의주로 들어가던 무역 화물차가 9월 10일 이후 거의 중단된 게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압록강 철교에도 사람 한 명 얼씬거리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은 철저한 통제로 인해 신의주 장마당에서 5리터들이 콩기름 한 통에 100위안이 넘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신의주 세관에 코로나 검사를 위한 열감지장치 등을 설치 중이라는 얘기가 나온지 열흘이 지났는데 요즘에는 이런 얘기도 쑥 들어간 상태”라면서 “중국에서 들어가던 물자가 거의 끊겼는데 80일전투는 무엇으로 어떻게 수행하겠다는 건지 궁금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