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북한 식당들 남한 식자재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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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나 동남아 등 해외에서 영업하고 있는 북한식당 대부분은 북한산 식자재보다는 남한산 식자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식당측은 손님들에게 모든 식자재는 북한에서 직접 가져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국식당을 운영하는 한 한국인 교민은 "이곳(호치민)에 있는 북한식당에서 사용하는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와 기초식품은 몽땅 한국산"이라며 "북한식당이 이런 식자재들을 호치민의 한국식품점에서 구입을 해 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식당은 된장, 간장 등 기초 식품 외에도 김이나 미역, 다시마, 각종 화학 조미료 등 대부분의 식자재를 한국식품점에서 조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한 식당에서는 외부의 눈을 의식해서인지 한국식품점에 식자재를 구입할때 북한 종업원들은 직접 나서지 않고 현지 직원(현지에서 고용한 베트남 직원)을 시켜 구입하고 있다"면서 "구매할 품목과 수량을 적은 한글 쪽지를 받아본 한국식품점 주인은 북한식당에서 온 손님임을 바로 알아차리고 가끔 다른 식품을 덤으로 얹어 주거나 물건값을 깎아 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습니다.

태국 방콕에 있는 북한 식당들도 한국식품점에서 식자재를 구입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태국의 한 관광가이드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방콕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가이드인 이 소식통은 "이곳(방콕) 북한 식당들이 사용하는 기본 식자재 대부분이 한국산 제품"이라면서 "북한에서 식자재를 조달하려면 중국을 거쳐 배편이나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데 북한식당 측이 그 경비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남북이 화해분위기로 가고 있는 요즘 같은 때는 당연하지만 북한의 핵 위협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었던 시기에도 북한 식당은 남한 식자재를 주로 사용했다" 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국인 교민 소식통은 "평양에 있는 식당들도 남한산 조미료와 된장 간장 등을 들여다가 사용하는 형편인데 중국에 있는 북한 식당들이 남한산 식자재를 사용하는가 여부는 물을 필요도 없는 일 아니겠는가"라면서 "남한 관광객이 북한 식당에 들어가서 사먹는 음식의 상당 부분은 남한산 식자재로 조리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