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재 북 무역간부들 생활난 심각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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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차량이 없는 한산한 단둥해관(세관) 거리 모습.
무역차량이 없는 한산한 단둥해관(세관) 거리 모습.
/연합뉴스

앵커: 코로나사태로 북-중무역이 장기간 중단됨에 따라 중국주재 북한 무역간부들이 심각한 생활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활비가 바닥난 무역일꾼들이 중국내 북한영사관에서 집단 숙식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다롄(대련)의 한 대북 소식통은 18일 “코로나 사태로 조-중 국경이 봉쇄되어 무역이 중단된 지 반년이 지나자 중국에 주재하는 북조선 무역회사 간부들이 자금난으로 인해 엄청 고생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자금난을 겪는 북조선 무역 간부들에게 당장 급한 건 중국에 상주하기 위해 세들어 살던 셋집 계약기간이 끝났는데도 셋집을 재계약해야 할 자금이 없는 것이라면서 “가족과 함께 중국에서 세들어 살고 있던 북조선 무역대표들 중에는 셋집 계약 연장을 위한 자금을 빌리느라 중국대방을 찾아다니며 사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대방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일도 여의치 않은 일부 북조선 무역 일꾼들은 자존심이 상한다며 중국 셋집을 비워주고 무역대표부 사무실이나 영사관에 들어가 숙식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단동 주재 북조선영사관에서는 생활난에 몰려 있는 자국 무역간부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어 무역이 재개될 때까지 영사관 사무실을 내어주고 집체 숙식을 할 수 있게 허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 단동에 있는 한 대북소식통은 “중국 여러지역에서도 코로나 전염이 확산되는 추세여서 조국에서는 중국으로부터의 코로나 전염을 원천적으로 막는다면서 중국에 상주하는 (북한)무역일꾼들에게 긴급물자를 무역트럭으로 보내라고 요구하면서도 사람은 한 명도 귀국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귀국도 못하고 중국에 남아있는 무역일꾼들에게 조국에서는 자금지원도 없이 콩기름, 연유 등 긴급 물자를 비공식무역으로 계속 보내라고 독촉만 한다면서 중국에서 긴급물자를 사들이고 신의주세관을 통해 내보내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보니 중국에 상주하는 무역일꾼들 대부분이 지금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런 상황에 몰린 무역대표부 간부들은 개별적으로 청부업을 해서라도 돈을 벌어보려고 뛰어다니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당국은 중국에 상주하는 무역간부들이 상주 지역 밖에서 돈벌이를 하려면 누구와 왜 만나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였는지 평양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손발이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중국에서 당장 먹고살기도 힘들어진 무역간부들은 중국 조선족의 살림집 웃방에 얹혀살기도 한다면서 무역간부들 속에서는 코로나 전염병보다 당국의 압박을 받는 현실이 더 숨가쁘다면서 당국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중국에 상주하는 무역 간부들이 얼마나 버텨낼지 모르겠지만, 이 상태가 더 연장된다면 제3국으로 국경을 넘어 탈북하는 주재원이 생기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벌써 부터 무역대표부와 연락이 끊겨 행방불명된 무역일꾼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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