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관광객 맞을 준비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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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벌써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올 것에 대비해 외국관광객 맞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 국제관광사업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불편사항을 해소함으로써 올해는 더 많은 외국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것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30일 “요즘 들어 도내 외국인 전용호텔들이 일제히 개보수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본격적인 외국인관광이 시작되기 전에 내부 수리를 마치고 더 많은 외국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도 1박 2일짜리부터 4박 5일까지 조선에 관광 오는 중국인들이 꽤 있다”면서 “다만 따스한 봄이나 여름, 가을철처럼 관광객이 많지는 않아 외국인 전용 호텔들에서 손님을 층별로 번갈아 가며 수용하면서 개보수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동안 외국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제기한 불만 사항은 호텔의 편의 설비 상태였다”면서 “작년에도 외국관광객이 든 호텔방의 수도관이 터져 물이 새거나 노후전선에 의한 합선으로 전력공급이 끊기는 일이 잦아 항의가 빗발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겨울철 관광 비수기를 맞아 관광객이 줄어들자 호텔마다 개보수에 착수했다”면서 “기존의 난방 시설을 개선하고 낡은 수도관을 교체하는 것과 동시에 국선(국가공급 전력)과 내부 발전기를 번갈아 사용함으로써 단전이 되지 않도록 시설을 정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호텔 보수작업이 진행되는 중에도 중국인 관광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평양 관광은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함경북도 경성에 있는 자연온천이 피부병과 위장병, 관절염에 효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중국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도내 외국인 전용호텔들이 모두 시설 보수작업에 들어갔다”면서 “올해 라선시의 백호국제려행사와 청진시 국제려행사 등은 보다 많은 중국관광객을 불러들이기 위해 관광객 불만이 가장 많이 제기되는 호텔의 시설 개보수 작업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강하게 밀어 붙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호텔 내부공사를 하다 보면 뼁끼(페인트) 칠 냄새가 몇일 지나도 가시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여행사들에서 겨울철 관광가격을 여름 성수기에 비해 3/1 수준으로 낮추었기 때문에 중국관광객들은 별로 불평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외국인 호텔들이 관광객 맞을 준비를 서두르는 걸 보면 올해는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불러와 외화를 벌겠다는 당국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난다”면서 “하지만 중국인 관광을 주도하는 여행사는 다 중앙의 외화벌이기관에 소속돼 있어 관광 활성화가 주민생활에 도움될 것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