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부지역에서 생계형 강력범죄 증가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0.05.25
nk_ppl_crossing-620.jpg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역인 압록강변에서 북한 군인과 주민들이 배를 타고 압록강을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앵커: 요즘 북한 일부지역에서 극심한 생활고로 인한 강력사건이 자주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케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형코로나사태로 민생경제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돈에 얽힌 범죄가 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3일 "요즘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주민들의 생계가 많은 제약을 받으면서 강력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요즘 발생하는 범죄는 대부분 돈을 노린 생계형 범죄"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4월, 혜산에서 장사차 삼지연으로 갔던 여성이 무참히 살해되어 시신으로 발견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면서 "30대 후반의 이 여성은 여러 차례 칼에 찔린 채 혜산과 삼지연 경계의 숲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숨진 여성은 삼지연으로 가는 날 친정부모에게 돌아오겠다는 날짜를 약속하고 떠났다”면서 “하지만 약속 날짜가 훨씬 지나도 딸에게서 아무런 소식이 없자 그의 부모는 사법당국에 딸의 행방을 찾아 달라고 신고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신고를 받은 해당 보안서는 여성과 동업한다며 함께 출발한 남성을 살인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면서 “조사결과 여성의 장사 밑천인 중국돈 4,800위안을 노린 남성이 동업자인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원래 혜산 태생인 여성은 수년 전 국경경비대에 복무하는 군인과 결혼해 청진에서 살다가 이혼하고 친정에 돌아 왔다”면서 “부모와 함께 살며 삼지연으로 식품장사를 다니던 중 남성동업자를 만나 동행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24일 “이달 초 청진시 수남구역에서 돈을 노린 살인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서 “돈이라면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까지도 살해하는 범죄가 자주 발생해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청진시에서도 이름있는 수남구역의 한 돈주가 수남장마당 인근에서 살해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면서 “수남시장이 보이는 산업동과 가까운 수성천 뚝에서 머리가 깨진 시신으로 발견되어 수남구역 보안서가 조사에 나섰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살해된 돈주는 수년간 수남장마당에 수산물 도매업을 크게 하던 50대의 남성”이라면서 “돈(현금)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오랫동안 청진조선소, 동항, 서항, 유기항만의 수산물을 끌어모아 각 구역의 장마당들에 풀던 수산물 도매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도보안국과 구역보안서가 나서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범행의 단서를 잡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코로나사태로 민생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가 늘어난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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