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주민들이 코로나 재확산의 위험속에서도 약초캐기전투에 여념이 없다는 소식입니다. 당국이 외화벌이용 약초를 채집하기 위해 약간의 수매금을 미끼로 주민들을 산으로 내몰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7일 “요즘 주민들이 아침마다 약초를 캐기 위해 무리지어 산에 오르고 있다”면서 “코로나사태로 돈벌이가 끊겨 살기 어려워진 주민들은 당국이 강제하든 말든 약초를 채집하느라 여념이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약초를 전문으로 수출하던 회사들이 오는 8월부터 약초수출을 시작하기 때문에 마른 약초를 수매하겠다고 각 인민반들에 공지했다”면서 “이에 장마당 장사 등 돈벌이가 없어져 생활고를 겪던 주민들이 약초라도 채집해 수매금을 받기 위해 약초채집에 떨쳐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약초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무역회사들은 주민들이 채집한 약초를 종류와 상태에 따라 등급을 정해 수매금을 지급해준다”면서 “올해 지정된 항목은 고사리, 도라지, 삽주, 질경이, 오미자 등으로 채집 후 말려서 가져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약초의 종류와 등급별로 kg당 북한돈 5천원에서 1만원까지 수매금에 차이가 있지만 돈줄이 마른 주민들에겐 그나마 다행이고 이렇게 받은 약초 수매금으로 그동안 밀린 각종 부담금과 지원금을 갚고 나머지로 비록 적지만 식량을 구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약초는 주로 무역기관 소속이나 수매승인을 받은 돈주들이 현지에 나가 수매장을 설치하고 현금이나 식량교환 형태로 수매하고 있다”면서 “수매한 약초는 다시 기초적인 정제과정을 거쳐 대부분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약초수매는 이달 2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고 8월부터는 중국으로의 약초수출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장마당의 식량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해마다 여름에 진행되는 수출용 약초 수매사업이 곧 시작된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너도나도 약초채집에 나서고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돈벌이가 없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주민들이 약초를 채집해 돈이나 식량을 벌기 위해 아침 일찍 부터 산으로 향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는 20일부터 약초수매사업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장마당에서 입쌀 한 키로에 내화 4,800원, 강냉이 2,700원이던 것이 입쌀 4,500원, 강냉이 2,300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가무역회사들이 해마다 중국에 약초를 수출해 적지 않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의 약초수매는 좀 늦은 감이 있다”면서 “신형코로나 때문에 지체된 것인지 아직은 조-중 무역이 완전 재개되지 않아서인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약초수매가 시작되어 주민들이 돈을 좀 만지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이 채집한 양질의 약초를 보다 많이 확보하려는 무역회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면서 “그런데 예년의 경우 일부 수매소에서는 수매한 약초를 말리는 수공비와 정제과정의 감소율을 따져 수매가격을 하향조절하는 일이 많아 약초채집에 나선 주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