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 개최 시기가 다가오면서 북한 주민에 대한 당국의 단속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리 모양이나 복장에 대한 단속에 나서면서 적발된 사람을 동원 현장에 보내고 있다는 겁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내 비사회주의 풍속을 단속하는 '청년동맹 비사그루빠', 즉 비사회주의 단속 그룹이 지난달 23일부터 새롭게 조직돼 함경북도 주민의 복장을 단속하고 있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특히 장마당에서 장사하는 젊은 여성 가운데 특이한 머리 모양을 하거나 청바지를 입은 사람 등을 붙잡아 동원현장에 보냈다고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Ishimaru Jiro] 당 대회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이 당 대회까지 사회 질서나 규율이 문란해지는 것을 막고, 사회 전체가 일치해 당 대회의 성공을 바란다는 분위기를 만들려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통제로 성공을 이끌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북한의 '비사그루빠'는 사회의 풍기문란 현상을 단속하며 치마의 길이나 신발, 옷차림과 머리 모양 등 자본주의적 요소를 주로 적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에는 한류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외부 정보가 유입되면서 젊은이를 중심으로 자본주의 문화가 널리 확산했는데, 최근 북한 당국이 이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더욱 조이고 있다는 겁니다. 또 이시마루 대표는 이번 당 대회에서 '사회주의 원칙'과 '조선혁명', '김정은 중심' 등 세 가지가 강조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사회주의'와 '조선혁명'에 맞지 않는 사회적 요소를 철저히 단속하라는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Ishimaru Jiro] '사회주의를 지킨다는 원칙'과 '조선혁명을 계속해야 한다', 그리고 '김정은 중심으로 할 것이다', 이 세 가지가 반드시 강조될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사회주의'와 '조선혁명'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이에 맞지 않는 부분은 당 대회까지 철저히 없애야 한다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지방에서 이런 단속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또 다른 취재협력자는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의 말을 인용해 "당 대회까지 단속을 엄격히 하게 됐으며 외국과 통화를 차단하기 위해 평양에서 담당관이 내려와 중국과 국경 부근에 강력한 방해전파를 발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북한 당국은 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진행 중인 '70일 전투'와 관련해 북한의 공안기관이 무단결근자와 직장 이탈자 등을 단속하는가 하면 강연회를 통해 탈북자 또는 외부 접촉의 차단에 주력하는 등 통제와 단속으로 북한 사회의 안정을 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에 대한 통제와 단속의 강화가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북한 주민의 불만을 불러오면서 사회적 혼란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당 대회를 앞두고 모든 북한 주민이 김정은 정권에 충성하고 있음을 과시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통제와 단속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