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2월 2일에 촬영한 북한 남포시 대안군.
평양과 남포를 잇는 고속도로 옆에 새 원유판매소, 즉 주유소가 지어졌습니다. 주유소에서 나오면 바로 고속도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주유소는 2011년부터 진행된 평양-남포고속도로 보수 공사의 하나로 만들어졌으며 위성사진을 보면 파란색 지붕의 주유소와 함께 트럭과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도 있습니다. 현재 주유소는 운영 중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남포시 대안군은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대안전기공장', '대안유리공장' 등을 포함한 북한에서 제1의 공업 도시로 꼽히고 있으며 그만큼 차량의 이동이 많고 기름의 사용량이 큰 지역입니다. 공업 도시로 중요한 만큼 평양-남포 고속도로를 새로 단장하고 주유소까지 새로 건설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곳은 도시 내 공장과 기업은 물론 도로를 이용하는 트럭과 자동차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대안은 평양과 남포 사이에 있는 중요한 공업 도시라서, 두 지역을 잇는 고속도로를 보수하고 주유소까지 지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주유소는 지역 내 공장과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전국에 걸쳐 주유소는 한두 개가 아닙니다.
멜빈 연구원과 함께 위성사진에서 확인한 주유소로 추정되는 곳은 82개, 대부분 평양 시내와 외곽에 집중해 있고, 각 도의 행정중심지에도 주유소가 확인됐습니다. 모두 차량이 기름을 넣기 위한 곳입니다.
[Curtis Melvin] 82개입니다. 이 주유소는 모두 차량이 기름을 넣기 위한 곳입니다. 대부분 주유소는 평양 시내와 주변에 몰려 있고, 신의주, 남포, 원산, 함흥, 청진 등 각 행정 중심지에도 있습니다. 해주에는 여러 개가 있고요.
이미 북한의 주유소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북한의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된 바 있습니다. 또 자유아시아방송의 취재에 따르면 평양과 원산, 개성을 잇는 고속도로 옆에도 주유소가 많이 생겼고 평양과 신의주 간 일반 국도에도 주유소가 줄줄이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주유소에는 미국, 한국 등과 마찬가지로 주유소 봉사원과 자동측정계기가 도입돼 숫자를 입력하면 액정화면에 가격이 표시되는 등 현대식 주유 시설을 자랑하고 있으며 특히 늘어나는 주유소마다 손님을 끌기 위해 미모의 여성을 채용하면서 이제 주유소 봉사원은 높은 수입에 인기 있는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의 주유소는 현재 군부가 당국의 보호 아래 독점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군대가 주유소 사업권을 틀어쥐고 안정적인 수입을 챙기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북한에는 일반 승용차와 버스, 택시, 트럭 등 차량이 많이 늘어났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증가하면서 주유소의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80여 개 정도의 주유소로는 북한 전역을 누비는 모든 차량을 감당하기 어려워 산간지역 도로나 비포장도로 등 주유소가 없는 지역에서는 운행하는 차량이 직접 기름을 싣고 다녀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