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업위성이 지난 10월 23일 촬영한 황해남도 해주시의 애육원과 보육원의 모습입니다.
최근 건설한 보육원과 애육원 앞에 대형 물놀이장을 짓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물놀이장과 미끄럼틀, 편의 시설 등 규모가 애육원과 보육원 두 개의 건물을 합친 것보다 더 넓고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크기와 웅장함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어린이 사랑'을 앞세워 전국 행정 도시마다 고아들을 위한 애육원과 보육원, 중등학원까지 짓고 종합학교단지를 조성했는데, 또다시 해주시의 학교단지 앞에 물놀이장까지 짓고 있는 겁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이미 해주시에 작은 물놀이장이 있지만, 위성사진을 보니 새로 지은 보육원과 애육원 앞에 큰 물놀이장을 건설 중입니다. 이미 북한에서는 강원도 원산을 시작으로 각도의 행정 도시에 보육원과 애육원을 짓는 사업을 진행했는데, 그 앞에 물놀이장 건설은 해주시가 처음입니다. 아마도 새로운 개발사업을 시작한 것일 수 있습니다.
멜빈 연구원의 설명처럼 북한은 강원도 원산을 시작으로 전국의 주요 도시마다 똑같은 모양의 애육원과 보육원을 짓고,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해 왔습니다.
따라서 해주시를 시작으로 보육원과 애육원 앞에 대형 물놀이장을 건설하는 새로운 사업이 다른 종합학교단지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멜빈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지 5년 동안 새 살림집과 물놀이장, 극장, 공원, 학교 등 각종 건설사업으로 김정은 체제의 업적을 과시해왔습니다.
특히 유흥∙오락시설의 건설에 주력하면서 '민심'을 챙기는 지도자의 모습을 꾀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일반 주민의 생활과 거리가 멀어 그저 '전시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또 멜빈 연구원은 지방 도시의 건설 사업이 중앙 정부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자금과 노동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날 대북제재의 강화와 경제적 침체 속에 앞으로 건설 공사가 계속된다면 지방에 사는 주민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