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북 당국 주민 입단속

서울-박정연 xallsl@rfa.org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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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북 당국 주민 입단속 김정은 당 총비서가 불과 몇 달 새 눈에 띌 정도로 살을 뺀 모습이 눈에 띈다. 지난 6월 15일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좌)과 지난 3월 6일 제1차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에서 폐강사를 하던 모습(우)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연합

앵커: 요즘 북한주민들 속에서 눈에 띄게 체중이 감소한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은 최고존엄의 건강에 대한 언급은 반동행위라고 규정하는 동시에 주민들에게 김정은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박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15일 “요즘 주민들 속에서 예전에 비해 살이 많이 빠진 최고존엄의 모습이 상당히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면서 “지난 5월이후 갑자기 살이 빠진 최고존엄의 모습이 텔레비죤을 통해 알려지자 일부 주민들은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 최고 존엄의 체중감소와 관련해 건강이상설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자 청진시의 여러 인민반 들에서는 인민반 회의에서 주민들에게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면서 “인민반 회의를 통해 ‘인민들이 원수님의 건강에 대해 입에 올리는 것은 반동행위가 된다며 건강이상설이 번지지 않도록 주민 간에 입조심 하라’는 경고를 내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인민반들에서는 또 원수님께서 갑작스레 수척해지신 것은 건강문제가 아니라 위기에 빠진 나라와 인민을 위해 혼자 마음고생을 많이 하시기 때문이라고 선전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우리나라가 최대의 위기를 맞은 요즘, 원수님께서 혼자 노심초사 하신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아프다는 말로 당국의 비위를 맞추기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국에서 이처럼 최고 존엄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각 지역의 인민반들을 통해 공식적으로 해명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면서 “반면에 일부 주민들은 살이 빠지기 이전 최고 존엄의 모습이야말로 건강상으로 더 위험해 보였다며 살이 빠진 것이 건강에 나쁜 징조는 아닐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황해북도 사리원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14일 “요즘 사리원시에서는 최고 존엄의 건강이상설이 주민들속에서 폭넓게 번지고 있어 각 인민반들에서 이를 막기 위해 정례 인민반회의를 통해 대주민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올해 초 까지만 해도 외모에서 특별한 변화를 보이지 않던 최고존엄이 지난 5월 이후 텔레비죤을 통해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을 보인 것이 건강이상설의 시작이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리원시에서는 최고존엄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특별히 주민회의를 비상소집 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예정되었던 강연회나 인민반회의에서 여러 차례 최고존엄의 건강에 대해 언급하는 행위에 주의를 줬다”면서 “인민반회의에서는 산적한 국사로 인해 수척해지신 원수님의 건강에 대해 일체의 유언비어를 금한다고 강조했지만 최고존엄의 건강이상을 의심하는 주민 여론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6월 말 한 인민반 회의에서 (인민)반장이 약 20분간 최고존엄의 건강에 대해 역설하자 회의장 분위기가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회의가 끝나기가 바쁘게 일부 주민들은 걷기 힘들정도로 살이 많이 찐 것보다는 지금이 더 나은 것 아니냐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동안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는 주민들이 최고지도자의 건강문제를 입에 담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었고 간혹 그런 말을 입에 담았다가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관리소(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최고존엄의 체중감소에 대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에서 주민들의 입을 틀어막는데 전력을 다 하고 있지만 주민 여론을 완전히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박정연,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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