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자체제작 선전 새 트럭은 닛산 트럭 판박이”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7.12.11
seungri_nissan-620.jpg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운전하고 있는 신형 5톤급 트럭(왼쪽)의 디자인이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의 ‘아틀라스(Atlas) F24’ 트럭과 매우 흡사하다.
사진-연합뉴스/wikimedia.org

앵커: 북한이 자체 기술로 생산했다고 선전한 트럭이 일본 유명 자동차 회사가 제작한 트럭의 디자인과 매우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덕천에 있는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했다면서, 5톤급 신형 화물자동차를 자체 생산했다고 선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자체 생산했다고 주장한 이 신형 5톤급 트럭의 디자인이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의 트럭 모델 2014년식 ‘아틀라스’(Atlas)와 매우 흡사합니다.

현재 닛산 자동차사는 북한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트럭의 생산을 허용하거나 직접 수출을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의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아직 체계적인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은 없고, 독자적인 디자인 설계 기술도 한계가 있다”며 “(북한이 제작한 트럭이)아틀라스 모델과 같다고 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다른 국가의 자동차 회사의 모델을 복사하여 제작하는 것이 가장 쉽고 용이하게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일부 도어나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드 미러 등 일부를 바꿨을지 모르지만 이 부분은 어렵지 않게 바꿀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교수는 트럭 등은 투박하고 세밀하지 않아서 그나마 승용차보다 제작하기 용이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북한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만든 차량을 군용으로 이용할 정도입니다. 북한은 닛산 디젤 공업사의 6x6 중트럭을 북한군 122mm 방사포(M-1992)와 240mm 방사포(M-1985)에 사용 중이며, 일본 이스즈사의 TW트럭을 122mm 방사포 차량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은 닛산 자동차사에 전자우편과 전화를 통해 문의했지만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승리자동차는 1958년 북한의 첫 트럭인 2.5톤급 ‘승리-58’형을 조립한 공장으로 유명하며, 이번 시찰 이전에도 김일성 주석이 19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차례 경제현장 방문을 목적으로 공장을 찾은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이 최근 발사한 화성-15형 미사일의 이동식 발사대와 관련해 김 교수는 “다른 차량은 수준은 떨어지지만 지속적인 개발을 통하여 미사일 이동발사대 등은 최소한의 역량은 지닌 것으로 보인다”며 “9열식 바퀴를 통하여 무게나 균형 등 다양성을 고려하여 배열한 부분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