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위안화 약세인데 수입상품 값은 올라

서울-김세원 xallsl@rfa.org
2020.10.29
china_custom_nk_b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단둥의 국경세관에서 무역상들이 물품을 북한으로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앵커 : 최근 북한에서 중국 위안화 환율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안화는 약세인데 반해 중국산 수입품 가격은 뛰어 올라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9일 “이번 주(26-29) 혜산시에서 중국 돈 대(환율)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돈대는 하락세인데 중국산 수입상품 가격은 급등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에 주민들과 상인들이 혼란에 빠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9월 혜산시 돈 데꼬(외환시장)마당에서 1위안당 최대 1200원에서 최소 1000원대에 거래되던 중국 돈 대가 이달 중순부터 1위안당 750원까지 하락하는 등 돈대의 하락세가 이어졌다”면서 “그 후 이달 26일부터 약간 상승세를 보인 중국 돈대는 29일 오전 11시 기준 1위안당 85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대북제재와 신형코로나 사태로 무역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돈 대는 1위안당 1200원을 유지했었다”면서 “그러던 중국 돈대가 당창건 75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내화 요구자들이 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중 국경연선지역 주민들은 대부분이 내화보다 중국돈(위안화)을 보유하거나 사용해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중국 돈대가 급격히 떨어지는데도 중국산 수입상품은 가격이 오르는 이상현상에 돈대에 따른 상품 판매가 이루어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28일 “평양의 돈데꼬들 속에서 1위안당 1200원까지 거래되던 중국 돈 대가 이달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라면서 “28일 오전10시 기준으로 1위안당 9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일각에서는 당국이 중국 돈과 내화의 돈대를 600대까지 내려갈 수 있게 통제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라면서 “이 때문에 돈데꼬들은 불안정한 돈대 변동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시장 상인들도 돈대는 하락하는데 수입 상품 판매가격은 오르고 있어 구매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28일 “이달 중순부터 회령시의 돈데꼬마당에서 중국돈 1위안당 900원에 거래 되고 있다”면서 “중국 돈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중국돈보다 내화로 상품을 팔고 사는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주에는 중국 돈 대(환율)가 1위안당 780원까지 하락한 반면에 수입상품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때문에 상인들과 주민들은 중국 돈대는 떨어지는데 거꾸로 중국산 수입상품 가격은 상승하는 현상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맛내기와 임신테스트기 등 수입상품들의 가격이 5배 이상 뛰어 오르고 그 마저도 품절된 상품들이 많다”라면서 “이러한 시장의 불균형적 현상에도 속수무책인 당국의 처사에 주민들의 불신감은 증폭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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