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의계, 남북 전통의학 용어 표준화 추진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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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북한 고려의학과학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
사진은 북한 고려의학과학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앵커: 경색된 한반도 정세 속에서 남북 간 민간교류도 뜸해진 가운데 한국의 한의계가 남북 간 전통의학 용어 표준화에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에서는 한의학으로, 북한에서는 고려의학으로 불리는 전통의학.

한국의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대한한의사협회는 16일 국회에서 남북의 전통의학 용어를 표준화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남북 전통의학계에서 신체 부위, 질병, 약 재료 등을 칭하는 용어가 다른 경우가 많아 남북간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최 부회장은 용어 표준화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남북 전통의학 용어사전’을 금년에 편찬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 더 활발한 교류와 협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고려의학은 한국의 한의학보다 치료 대상이 되는 질환의 범위가 넓어 북한이 보다 다양한 임상 정보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한국 한의학계 인사들은 2001년부터 15차례 북한을 방문해 학술교류와 인도적 지원 등을 진행했지만 용어 표준화를 위한 교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준혁 한의학정책연구센터 센터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간 용어의 통일은 앞으로의 교류를 위해 필요할 뿐 아니라 대북 제재의 규제를 받지 않는 사업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준혁 한의학정책연구센터 센터장: “지금 사실 남북관계가 경색되어있고 제재 국면에 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다른 부분에 대해 교류하는 부분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단 용어라는 부분은 학자들의 전문성만을 가지고 기기나 장비 없이도 시작을 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우선 이 분야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김종열 한의학연구원장도 인사말에서 전통의학 분야가 비정치적이고 인도적이면서 북한 또한 많은 관심을 지닌 분야이기 때문에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적합하다고 말했습니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 또한 5월 평양의학과학 토론회 참가나 조선시대의 명의인 허준, 이제마 묘소 상호 방문 등 유엔 제재의 틀 내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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