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력발전 위해 석탄생산 강하게 독려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19.12.31
coal_scoop_up_b 북한 병사들이 신의주 압록강변에 쌓아 놓은 석탄을 퍼담고 있다.
ASSOCIATED PRESS

앵커: 겨울철 전력부족 사태에 직면한 북한당국이 전력생산을 늘리기 위해 화력발전의 원료인 석탄 생산을 강하게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9일 “중앙에서 화력발전소들이 전력을 정상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하라며 석탄 생산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면서 ”탄광들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집중하겠다며 동원 가능한 자원은 모두 탄광에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석탄공업성이 직접 탄광들에 내려가 석탄생산에 필요한 설비와 자재를 요해하고 탄부들의 생활조건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중앙과 지방의 해당 기관들은 탄광들에 노동화, 작업복, 먹는 기름, 빨래비누, 술, 된장, 간장 등을 우선적으로 보장하는 문제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당과 내각에서는 석탄 생산에 필요한 채탄설비 생산을 다그치는 한편 석탄공업부문의 현대화 사업에 대한 계획안 제출을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현재의 탄광 형편에서 탄광의 현대화 계획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엄두를 내지 못하는 간부들은 매우 난감한 처지에 놓여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주민 소식통은 29일 ”중앙에서 탄광들에 대한 현대화와 보급물자개선을 지시하면서 탄광들이 자력갱생기지를 튼튼히 꾸리고 설비와 부품을 자체로 준비하라고 내리 먹이고 있다”면서 “이 같은 지시에 대해 해당 기관과 탄광의 간부들은 아래 단위의 실정도 모르면서 강압적인 지시만 내리 먹이는 중앙의 처사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아래 단위의 현실을 도외시 한 채 노동자들과 말단 간부들에게 강압적인 지시만 내리며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만 언제 한번이라도 중앙의 지시가 제대로 먹혀든 적이 있느냐”면서 “채탄장비의 노후화, 연료부족, 광부 이탈 등으로 석탄 생산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 중앙에서 아무리 강압적으로 지시를 내려도 나아질 것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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