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주민, 오늘은 군인에 “인내와 희생” 북 앵무새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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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새해를 맞으며 군인들을 대상으로 현시기 어려운 경제난을 군민대단결로 극복해 나갈 데 대한 사상교양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에 이어 군인들에게도 인내와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30일 ”총정치국 지시에 따라 ‘군민 대단결로 어려운 경제난국을 이겨내고 강성국가를 건설하자!’ 라는 내용으로 군간부들과 병사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새해를 앞두고 모든 부대들은 정치상학(정신교육) 시간을 통해 인내와 희생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군인들에 대한 사상교육에서는 지난 기간 선대수령들이 군민대단결로 이룩한 업적을 요란하게 선전하고 있다”면서 ”군대와 인민이 철통같이 단결하였기에 지난 항일무장투쟁과 조국해방전쟁, 그리고 그처럼 간고하였던 고난의 행군 강행군도 승리적으로 결속할 수 있었고 오늘의 강성국가건설을 승리적으로 전진시켜올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우리 혁명의 정치사상적 진지와 군사진지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경제강국건설과 인민생활향상에서도 군민대단결이 차지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대해 역설하였다”면서 ”선대수령들의 숭고한 업적을 받들어 천만군민의 대단결로 우리식 사회주의를 지키고 천하제일 강국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세상에서 제일 좋은 군대와 인민이 만나 모든 시련을 이겨내며 당을 충직하게 받들어왔기에 우리나라는 이미 정치강국, 군사강국의 지위에 올라섰으며 그 누구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위성제작 및 발사국, 전략로케트 및 핵보유국으로 세계에 존엄을 떨치고 있다는데 대해 긍지감을 가져야 한다며 교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중앙의 지시에 따라 도내 각 기관 기업소, 인민반 별로 주민사상교양 강연회가 개최되고 있다”면서 “정치강국, 군사강국을 이루었으니 이제 경제강국만 건설하면 우리나라는 강대한 나라로, 인민들이 세상에 부럼없이 사는 행복한 나라로 된다고 강변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사상교양 강연에 이어 군대내에서도 강성국가건설의 담당자, 주인인 군대와 인민이 합심해 현시기의 경제난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경제강국도 얼마든지 건설할 수 있다는 내용의 사상교양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조금만 참고 견디면 기와집에 이밥을 먹게 해주겠다던 당국의 약속이 수십년 전 이야긴데 지금도 참고 견디라며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뿐 아니라 군인들 속에서는 당국의 강연회 정치를 놓고 말로만 강성대국이요, 경제강국이요 하지만 실제로 인민들이 덕을 본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항상 경제적으로 쪼들리게 되면 당국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그럴싸한 말로 주민을 교양시키려 드는 당국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