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운동선수들에 대한 북한당국의 지원과 대우가 열악해 선수와 그 가족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올릴 것을 강요하고 있지만 기초적인 생활보장도 해주지 않아 선수들이 곤경에 처해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5일 ”당국에서는 체육계도 올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운동종목별로 선수들에게 실적을 올릴 것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선수와 그 가족들에게 기초적인 생필품도 공급해주지 않아 선수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나라 안팎으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젊은층 속에서 운동선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체육계로 진출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작 선수로 선발되었지만 생활보장이 이뤄지지 않아 체육계 인재들이 자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안북도의 경우, 도에서 운영하는 체육단이 있는데 여기에는 축구, 농구, 육상, 배구를 비롯한 여러 종목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면서 ”각 종목마다 3개조로 팀을 이루고 있는데 능력이 있는 1조는 그나마 공급을 받아 생활할 수 있지만 2조와 3조에 속한 선수들은 운동기구 마저 시장에 나가 자체적으로 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1조에 속한 선수들도 운동 용품을 공급받는다고 하지만 품질이 떨어져 대부분 시장에 나가 사비를 들여 외국산 운동용품을 구입하고 있다”면서 ”특히 축구화 같은 것은 국가에서 주는 것은 쓸 수가 없고 유명상표의 외국제품을 200달러 이상 주고 구입하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국가에서 운영하는 체육단을 제외하고 지방에서 운영하는 체육단은 거의나 같은 형편에 있다”면서 ”어떤 선수단 같은 경우에는 선수들의 식사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선수들이 배고픔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말끝마다 국제경기에 나가 우승하여 조국의 영예를 빛내이는 것이 체육선수로서 조국에 큰 선물을 안기는 것이라고 선전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선수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서 ”선수들의 생활조건도 보장해주지 않으면서 성과만을 강요하는 당국의 태도를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