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가건설 지원 명목으로 주민 수탈

워싱턴-이명철 xallsl@rfa.org
20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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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 외곽의 한 공사장에서 북한 주민들이 작업을 하다 일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함흥 외곽의 한 공사장에서 북한 주민들이 작업을 하다 일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AP Photo

앵커: 북한이 국가 대상 건설사업을 대대적으로 벌려(여)놓고 이에 필요한 물품과 자금을 주민부담으로 전가시키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3일 ”중앙에서 원산-갈마 관광지구, 양덕온천지구, 삼지연관광지구 건설 등 국가대상 건설을 곳곳에 벌려 놓고 이에 소요되는 물자를 주민들에게 강압적으로 떠맡기고 있다”면서 ”매일 아침마다 인민반장들이 주민 세대들을 돌면서 일정량의 물품과 돈을 거두고 있어 주민 불만이 매우 높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건설에 필요한 자금과 함께 장갑 등 건설용 소모품과 심지어는 건설인력을 위한 식량까지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를 내지 못한 세대들에는 마치 국가에 빚을 진 것처럼 인민반장들이 매일 같이 독촉을 하고 있어 주민들과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에서 국가건설 지원을 이유로 주민들에게 돈과 물자를 요구하는 것이 어제오늘일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번에는 인민반장들과 동사무소에서 물자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세대에 대해서는 정치적 책임까지 지우겠다며 물자를 강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공장 기업소, 학교, 인민반들을 대상으로 지원물자과제를 부담시키다 보니 대부분 세대들이 이중 삼중으로 부담이 늘어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당국은 이 같은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물자를 내라고 요구하고 있어 주민들은 도대체 국가대상 건설에서 나라가 부담하는 게 무엇이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4일 ”중앙에서 곳곳에 대상 건설을 진행하며 건설바람을 일으킨 탓인지 지방에서도 간부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건설을 진행하고있다”면서 “함북도에서는 어랑천발전소건설과 청년공원, 학생소년궁전을 새롭게 확장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데 지방예산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건설자금을 주민들에게 강압적으로 떠맡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유엔제재로 인해 경제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주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당국에서는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오직 최고존엄의 치적 쌓기에 급급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주민들이 언제 까지 참고 버틸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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