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광명성절’ 행사 요란하게 준비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7.02.03
kwangmyeongsung_day-620.jpg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16일)을 보름 앞두고 김 위원장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청소년학생들의 백두산 밀영 고향집에로의 답사행군이 시작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75돌 경축행사를 요란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두산과 김정일의 생가가 있는 양강도는 행사에 필요한 땔감마련 비용까지 주민들에게 떠맡겼다고 소식통들은 비난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올해 2월 16일은 북한이 소위 ‘광명성절’이라고 부르는 김정일 생일 75돌이 되는 날입니다. 북한은 올해 ‘광명설절’ 경축행사를 김정일의 고향이라고 하는 양강도 삼지연군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광명성절 75돌 경축행사를 빈틈없이 준비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양강도 주민들은 벌써부터 이리저리 들볶이고 있다”며 “광명성절 행사보장을 위해 매 가정세대들로부터 돈과 땔감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일의 생일행사가 진행되는 양강도 삼지연군으로 가려면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올해는 광명성절 ‘정주년’이 되는 해로 여느 때보다 행사를 요란하게 준비하면서 주민들의 부담도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광명성절’을 맞으며 평양에서는 ‘중앙기념경축대회’가 열릴 예정이고 열흘 동안의 ‘김정일화 전시회’가 조직된다며 김정일의 생일 2월 16일을 앞두고 평양시 여러 극장들에서는 중앙 예술인들의 종합공연도 진행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와 함께 김정일의 생가라는 양강도 삼지연군 ‘백두밀영’ 고향집에서는 청년동맹 답사행군대의 ‘충성의 결의모임’과 축포(불꽃놀이)행사도 있다”며 “삼지연군 입구인 ‘백두관’ 앞에서 ‘얼음축제’도 열리게 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3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월 5일경 청년동맹 ‘백두밀영 답사행군대’가 혜산시에 도착한다”며 “이들은 혜산시에서 하루를 묵고 한 주간 일정으로 걸어서 삼지연군에 도착하게 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청년동맹 답사행군대는 한번에 3천명 규모씩 모두 3회에 걸쳐 연인원 1만 명이 동원된다며 이와는 별도로 청년군인 답사행군대 3천명도 들어오는데 숙식은 지금 방학을 맞아 비어있는 혜산시의 각 소학교들에 분산되어 해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2월 1일부터 시작된 ‘선전화 전시회’에 내놓을 작품비용으로 공장기업소 종업원들은 내화(북한 돈) 6천 원씩 바쳤고 답사행군대의 숙식용 땔감마련을 위해 매 가정세대들에 내화 1만5천 원씩을 강제로 부담시켰다”며 당국의 강제모금 행위를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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