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9호 태풍 '마이삭'이 오는 3일 정오쯤 북한에 상륙할 것으로 한국 기상청이 예보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8호 태풍 ‘바비’에 이어 북한에 또다시 태풍이 직접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기상청은 2일 9호 태풍 ‘마이삭’이 오는 3일 정오쯤 북한 청진 남서쪽 약 130km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예보에 따르면 ‘마이삭’은 북한에 상륙한 뒤 소멸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기상청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마이삭’이 오는 3일 북한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3일까지 북한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3일까지 북한의 예상 강수량은 함경도의 경우 150~300mm로 예상되며 함경도 일부 지역은 4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평안도와 황해도 일대에는 100~2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오는 3일 북한에 상륙할 경우 태풍이 북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8호 태풍 ‘바비’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입니다.
‘마이삭’에 이어 북상 중인 10호 태풍 ‘하이선’의 예상 진로에도 북한이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한국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나온 예보에 따르면 ‘하이선’의 진로에도 북한이 들어간다”며 “오는 7일 밤이나 8일 태풍 ‘하이선’도 북한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장마와 8호 태풍 ‘바비’로 인해 수해를 겪은 바 있습니다. 이후 이와 관련된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까지 북한에 상륙할 경우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장마와 태풍 피해를 입은 황해도 지역을 직접 점검했고 리병철, 박봉주 당 부위원장도 잇따라 수해 지역을 찾아 피해 복구를 독려한 바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태풍이 한 해에 두차례 이상 북한에 직접 상륙한 사례는 2012년을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 집권 직후인 지난 2012년 7월과 8월 각각 7호 태풍 ‘카눈’과 15호 태풍 ‘볼라벤’이 북한에 직접 상륙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5년과 2019년에는 각각 한차례에 걸쳐 태풍이 북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외에 태풍이 북한에 직접 상륙한 바는 없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태풍 ‘하이선’이 6일경 일본에 도달하고 그 후 동해 북부로 이동하면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 주민들이 비상 상황에 잘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