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창업지원 프로그램 인기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7.09.08
startup_mentoring-620.jpg 탈북 여성들이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강의실에서 창업 교육을 받고 있다.
RFA PHOTO/노재완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맛있는 요식업 사장이 되고 싶어요"

앵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중에는 연령과 학력 제한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분들이 있는데요. 요즘 이러한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노재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의 탈북자 남해경 씨.

30대인 그는 요즘 장사를 할 마음으로 창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경제에 익숙하지 않은 남 씨에게 창업의 꿈은 멀기만 합니다.

창업하려면 돈도 필요하지만 관련 업종에 대한 사전 정보가 필요합니다. 남 씨는 일단 탈북자 정착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창업 교육을 받기로 했습니다.

탈북자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탈북자들이 스스로 가게를 운영하면서 자립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교육입니다. 그는 지난 7일 긴장된 마음으로 첫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남해경 탈북자(함북 청진): 기회가 생겼을 때 미리 와서 배우면 나중에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탈북자 대상 창업 교육은 통일운동단체인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과 한국글로벌피스우먼(GPW)이 함께했습니다.

서인택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상임공동대표: 여러분이야말로 통일의 선봉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한국 사회에서 잘 적응하고 성공하면 통일됐을 때 뒤에 따라오는 후배들이 여러분의 성공 모델을 따라서 남한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김송죽 대림대 호텔경영학과 교수가 창업 도우미로 나선 이번 탈북자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6주에 걸쳐 진행됩니다. 참가자들은 이 기간 창업 관련 실무와 이론 수업을 듣고 현장 견학 등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됩니다.

김 교수는 이날 첫 강의에서 “쉽지 않은 도전인 만큼 마음가짐부터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송죽 대림대 교수: 제가 아까도 얘기했잖습니까.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또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그래서 그것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고…

보통은 젊은이들이 창업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지만 요즘엔 기대수명의 증가로 퇴직 후 창업을 준비하는 60~70대의 노인들도 꽤 많습니다. 이날 창업지원 수업에도 60대, 70대의 탈북 여성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정옥 탈북자(평양): 우리가 북한 음식을 맛있게 해서 내놓으면 남한 사람들은 맛있게 드시고 우리는 돈을 벌 기회가 생기고..

많은 민간단체들이 탈북자들의 창업 성공을 돕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최근 탈북 청년에 대한 창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성공을 꿈꾸는 탈북 청년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