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폐쇄된 체제선전 유튜브 ‘은아’ 재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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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YouTube)를 이용한 북한 당국의 대외선전 활동이 유튜브 측의 제한조치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서 유창한 영어로 북한의 대외선전 전면에 나섰던 북한 여성 ‘은아’가 등장한 동영상 채널이 폐쇄된 이후 다시 개설됐습니다.

‘은아’의 동영상이 게재됐던 ‘진실의 메아리’(Echo of Truth) 유튜브 계정은 유튜브 이용 약관 위반으로 폐쇄됐다는 문구와 함께 폐쇄 조치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11일 보도했습니다.

다만, 정확히 언제부터 해당 계정이 폐쇄됐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진실의 메아리’(Echo Of Truth) 유튜브 계정을 다시 개설해 지난 9일부터 14일 오후 현재 ‘은아’의 영어 동영상을 포함한 80여개의 동영상을 다시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진희’라는 여성의 동영상도 다시 게재됐습니다.

14일 오후 현재 이 계정의 구독자 수는 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실의 메아리’ 채널 홈페이지 전면에는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배치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북한은 안정적이라는 기존 주장을 강조했습니다.

유튜브 '진실의 메아리' 동영상: (코로나19 관련) 모든 조치들이 성공적으로 이행돼 우리(북한)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코로나 청정국가가 됐습니다. (영어)

북한 당국은 ‘진실의 메아리’ 계정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개설된 ‘New DPRK’라는 유튜브 계정을 통해서도 대외선전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구독자 수가 1만 7천명을 넘어선 ‘New DPRK’ 계정은 아직 아무런 제한조치 없이 가장 최근인 14일에도 북한 여성이 등장해 영어 자막과 함께 주체사상탑 등 북한의 주요 건축을 소개하는 북한 체제선전 동영상이 게재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북한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튜브 등 외부세계를 겨냥한 북한의 선전선동(propaganda)은 정상국가 면모를 보이는 데 특히 효과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분석관은 이어 북한 정권이 이러한 플랫폼, 즉 가상공간에 대한 접근, 사용, 조작(manipulation)을 막는 규제나 체계가 없는 이상 북한은 계속해서 외부세계와 ‘소통’하기 위해 이러한 새로운 공간에 의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행동의 규제나 책임이 거의 없는 사이버 공간은 북한과 같은 국가들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악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