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머리 진지, 위성사진으로 보니..."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0.12.02
north_korea photo_305 미국의 위성사진 업체가 촬영한 북한 개머리 진지의 모습.
사진-미국의 위성사진 업체 '지오아이(Geoeye)' 제공
MC: 한국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포격 이후 미국의 위성사진 업체가 촬영한 북한 개머리 진지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한국군은 북한의 발사지점을 정확히 찾아 대응사격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개머리 진지 전체를 살펴봤습니다.

미국의 위성사진 업체인 '지오아이(Geoeye)'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지난달 25일 북한 개머리 진지의 모습(사진 크게 보기)입니다. 북한이 한국 연평도를 향해 해안포를 발사하고 한국군이 이에 대응사격을 한 지 이틀 뒤의 사진입니다. 사진을 통해 바라본 북한의 개머리 진지는 우선 한 눈에 보기에도 특별히 파괴된 것이 없이 전체적으로 깨끗한 모습입니다.

연평도와 가장 가까운 개머리 진지의 남쪽 해안선 일대를 살펴봤습니다. 북한 해안포 부대의 막사로 추정되는 건물이 보이지만 뚜렷한 피해는 없어 보입니다. 막사와 인접한 집과 건물은 물론 인근의 논과 밭에도 한국이 대응사격한 것으로 의심되는 포탄의 흔적은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중심부를 지나 북쪽으로 올라가봤습니다. 방사포가 실린 것으로 의심되는 트럭 6대가 두 군데 배치됐고 막 이동한 듯 바닥에는 바퀴자국이 선명합니다. 방사포를 발사한 흔적이 없어 이 트럭이 언제부터 이 곳에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또, 주변의 논밭과 건물, 민가의 모습은 깨끗합니다.

다시 서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북한이 연평도를 향해 방사포를 발사한 지역이 나옵니다. 6개의 진지에는 방사포로 인한 화염 흔적이 선명하고 진지 뒤편으로 한국군이 대응한 'K-9 자주포'의 탄착군이 보입니다. 10여 개가 넘는 포탄 흔적은 방사포 진지를 넘어 논밭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 아래 도로를 따라가면 진지에 배치된 방사포 6문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성사진을 살펴본 북한 방사포 부대 출신의 탈북자는 북한의 중대 규모 병력이 연평도를 향해 포를 쏜 것으로 추정되고 한국군도 편차가 거의 없을 만큼 방사포 진지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 대응사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군이 이로 인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탈북자는 덧붙였습니다.

탈북자:
저희는 횡대로 쏘고 종렬로 빠집니다. 이번에 쏜 것이 20관 발사관 같은데요, 이것은 (포를) 날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 안 걸려요. 딱 6대가 쏜 것이 보이는데 중대 정도가 쐈어요. 뒤에 화염 흔적이 있는데, 점화를 시키면 포병들 자체가 다 피하거든요. 포 앞에는 은폐하는 곳이 있고, 그곳으로 들어가죠.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도 2일 개머리 진지의 방사포 근처에 포탄이 떨어졌고 북한 해안포대의 관련시설 지역에도 탄착 흔적이 형성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개머리 진지를 위성사진에서 살펴보면 북쪽에는 방사포를 장착한 트럭, 서쪽에는 방사포 진지 등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전체적으로 별다른 피해가 없어 보이지만 연평도 도발 당시 한국군은 발사 지점을 정확히 파악해 대응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풍속을 비롯한 기상 상황에 따라 방사포 진지를 정확히 맞추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의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은 2일 한국군이 대응 사격한 80발 가운데 15발이 무도의 포 부대에 떨어졌다며 추가로 위성사진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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